박정호 대표 맡아..윤풍영 CIO 담당
첫 투자 반도체 관련 기업 가능성
자회사 SK하이닉스 경쟁력 강화
SK그룹 정보통신기술(ICT)·반도체 전문 투자회사 'SK스퀘어'가 1일 출범했다.
SK스퀘어는 이날 오전 창립총회 겸 이사회를 열고 공식 출범을 선언했다. 대표이사는 박정호 전 SK텔레콤 대표가 선임됐다. 박 대표 지휘 아래 반도체와 모빌리티·보안 등 ICT 분야에서 공격적이고 효과적인 투자를 추진한다.
SK스퀘어에는 박정호 대표와 윤풍영 전 SK텔레콤 코퍼레이션1센터장 등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에서 투자 경험이 있는 임원이 합류했다. 윤 전 센터장은 SK스퀘어 최고투자책임자(CIO)를 담당한다.
윤 CIO는 박 대표와 SK하이닉스 인수, 11번가 분할과 투자, 콘텐츠웨이브 출범 등을 이끌었다. 그동안 SK텔레콤 투자 실무를 총괄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반도체·ICT 투자와 인수합병(M&A)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윤 CIO뿐만 아니라 허석준 SK텔레콤 프라이빗플레이스먼트그룹장, 송재승 SK텔레콤 기업개발그룹장, 김준한 SK하이닉스 기업개발담당 등이 SK스퀘어 소속 투자 임원(Managing Director)으로 합류하는 등 SK텔레콤 임직원 약 100명이 SK스퀘어로 이동했다. 향후 반도체·ICT 투자업무 경력이 있는 외부 투자 전문인력을 추가 채용할 예정이다.
SK스퀘어는 투자가치가 높은 반도체와 ICT 플랫폼 중심 차별화된 포트폴리오를 강점으로 꼽고 있다. 반도체와 ICT 산업 분야에서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기업에 투자해 미래 혁신 창출을 목표로 한다.
SK하이닉스 등 밸류체인과 차세대 테크놀로지 강점이 있는 △반도체(하이테크) 분야, 11번가·SK쉴더스·콘텐츠웨이브 등 ICT 기반 혁신으로 일상을 커버하는 △빅테크 플랫폼 분야, IDQ·나녹스 등 미래 삶의 패러다임을 바꿀 △딥테크 분야, SK플래닛·스파크플러스 등 시너지를 통해 보다 크게 성장할 △전략자산 분야 등 핵심 4개 분야 포트폴리오를 강화한다.
SK스퀘어 첫 투자는 반도체 관련 기업이 될 가능성이 크다. 박 대표는 SK하이닉스 부회장으로 선임된 이후 파운드리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SK스퀘어는 파운드리 생산 등 자회사 SK하이닉스 반도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투자처를 중점적으로 물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앱마켓과 커머스, 융합보안, 모빌리티 등 뉴 ICT 영역에서 선제 투자와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초협력을 모색한다. 양자암호, 디지털 헬스케어, 차세대 미디어 콘텐츠 등 고성장 미래혁신기술에 대한 선제 투자도 지속한다. 수익은 연구개발(R&D)에 투자하는 선순환구조를 확립한다.
SK스퀘어 현재 주주 구성은 SK텔레콤과 동일하다. 앞으로 글로벌 기업 등 해외 전략적투자자(SI) 유치를 통해 글로벌 투자전문회사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박 대표는 지난달 12일 SK텔레콤 인적분할 의결을 위해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미국 빅테크 기업 아마존이 SK스퀘어 주주로 참여하는 것을 논의 중이며 해외에서 기업설명회(IR)도 긍정적 반응을 얻었다고 소개했다.
SK스퀘어는 자회사 기업공개(IPO)도 지원한다. 11번가, 원스토어, SK쉴더스(옛 ADT캡스), 콘텐츠웨이브, 티맵모빌리티 등 자회사가 IPO를 계획하고 있다. SK스퀘어는 이들 5개 기업을 비롯해 SK플래닛·IDQ 등 총 16개 자회사를 거느린다.
SK스퀘어는 반도체·ICT 영역에서 적극적인 투자·M&A와 New ICT 포트폴리오 성장 등을 바탕으로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을 창출, 2025년까지 순자산가치(NAV)를 기존 대비 세 배 큰 75조원 규모로 성장한다는 방침이다.
박정호 SK스퀘어 대표는 “SK스퀘어는 검증된 투자 역량을 기반으로 주주가치를 극대화하는 '액티브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 컴퍼니'를 지향한다”며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여러 회사 가치가 모여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장을 만들고 한발 앞선 투자로 현재 가치를 보다 큰 미래 가치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이어 “기존에 없던 투자전문회사 아이덴티티로 차별화된 성장 스토리를 쓰고 국내 ICT 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며 “응원과 지지를 보내주는 여러 이해관계자에게 투자 결을 돌려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