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 실리콘 음극재 사업 진출…英 스타트업에 387억 투자

Photo Image

SKC가 실리콘 음극재 사업에 진출한다.

SKC는 1일 이사회를 열고 영국 실리콘 음극재 기술 회사인 넥시온에 3300만달러(약 387억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SKC는 사모펀드 운용사 BNW인베스트먼트, SJL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3사 총 투자 규모는 8000만달러다. SKC-BNW 컨소시엄이 51%를 투자하고, 49%는 SJL파트너스가 투자자를 모집해 컨소시엄에 참여한다. SKC가 컨소시엄의 주사업자다. 기업결합신고 등 관련 절차가 마무리되면 넥시온 지분 일부와 실리콘-탄소 복합체 음극재 기술 사업권을 확보하게 된다.

실리콘 음극재는 성장이 기대되는 이차전지 소재다. 흑연계 음극재와 사용되는 실리콘 음극재는 함량이 높을수록 전기차 주행거리가 늘어나고, 충전 속도를 단축할 수 있다. 이에 2020년 4억달러 규모이던 시장 규모가 2025년 29억달러로 증가가 예상될 만큼 실리콘 음극재 수요가 늘고 있다.

SKC는 넥시온이 핵심 실리콘 음극재 기술을 보유해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넥시온은 2006년 설립된 기술 스타트업으로 실리콘 음극재 관련 중요 특허를 가장 많이 보유했다”면서 “SKC 글로벌 양산 능력과 마케팅 역량을 결합해 실리콘 음극재 시장에 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C는 우선 저함량 제품을 독자적으로 사업화한 후 시장 개화 시점에 맞춰 넥시온과 합작회사 방식으로 고함량 제품을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동박 회사인 SK넥실리스와 시너지를 통해 제품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동박은 음극집전체로 사용되는 소재다. 실리콘 음극재의 부피 팽창을 견디는 고강도·고연신 동박 기술을 활용해 실리콘 음극재 함량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실리콘 음극재가 전기차 유망 소재로 주목받으면서 투자가 불붙는 양상이다. SK머티리얼즈는 미국 배터리 소재 회사 그룹14테크놀로지스와 실리콘 음극재 합작사를 설립하기로 했으며, LG화학은 펀드를 통해 국내 실리콘 음극재 업체인 대주전자재료에 투자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