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6.2% 인상 등 보상 확대에도… 중노위 조정 결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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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8월 1일 서울 한남동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자택 앞에서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 파업 해결을 촉구하며 기자회견을 연 모습. 사진=전자신문 DB

성과급을 놓고 이견을 보여 온 삼성전자 노조와 사측 간 협상이 결렸됐다. 노조가 사실상 쟁의절차에 돌입한 가운데 사태가 장기화 될 조짐이다.

삼성전자 노조 공동교섭단은 4일 “2차 조정회의는 전날 밤 11시 55분 최종적으로 조정 중지 결론이 났다”며 “현 시간부로 공동투쟁본부 체제로 전환해 쟁의권 확보 절차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절차 종료로 쟁의를 위한 법적 요건을 갖췄다.

공동교섭단은 이날 쟁의대책을 결정하고 5일 조정중지 사유 및 쟁의찬반투표를 포함한 쟁의대책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노조를 대표하는 공동교섭단과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여 교섭해 왔다. 노조는 △성과급 제도의 투명화 △상한 폐지 △임금인상률 7% 등을 요구했다.

사측은 △초과이익성과급(OPI) 재원에 대한 선택권 부여 △DS부문 한정 특별보상 프로그램 △임금인상률 6.2% 등을 제안했다. 여기에 △샐러리캡 상향 △전 직원에 자사주 20주 지급 △패밀리넷 포인트 100만 포인트 지급 등도 추가 제시했다.

사측은 “위기 극복을 위해 전례 없는 수준 복지와 보상안을 제시하며 양보했지만 노조가 '성과급 상한 폐지'라는 강경한 입장을 굽히지 않았기 때문에 결렬됐다”는 입장이다. 사측이 '성과급 투명화' 요구를 대폭 수용했음에도 노조가 'OPI 상한 폐지'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는 것이다.

사측은 “성과급 투명화 방안으로 OPI 산정 기준을 기존 'EVA(경제적 부가가치) 20%'와 '영업이익 10%' 중 직원이 유리한 쪽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안을 제시했다”면서 “ OPI 상한 폐지는 미래 투자 재원 확보와 사업부 간 형평성을 이유로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어 “상한이 없으면 일부 사업부는 일시적으로 막대한 보상을 받게 되지만, 업황에 따라 실적 달성이 어려운 대다수 사업부 직원들은 심각한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는 이유도 들었다.

사측은 DS 부문 내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사업부가 여전히 적자라는 것도 OPI 상한 폐지가 어려운 이유로 꼽았다 . 반도체 사업은 호황기에 현금을 충분히 확보해야 불황기를 버틸 수 있는데, 성과급으로 재원이 고정적으로 유출될 경우 재투자 동력이 상실될 수 있다는 우려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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