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페이' 품은 한패스…외국인 유학생·근로자 결제 활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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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페스페이 월렛. <이미지=한패스>

국내에서 신용카드 등 통상적 결제수단을 활용하기 어려운 외국인들을 위해 해외간편송금 플랫폼이 제로페이 망을 통해 QR 결제를 지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해외송금을 바탕으로 확보한 고객들에게 '생활금융'에 보다 가까운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취지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외환전문 핀테크 스타트업 한패스(대표 김경훈)는 최근 전자지갑 '한패스 페이월렛' 업데이트로 간편결제 '제로페이' 모듈을 추가해 결제 기능을 탑재했다. 한패스 애플리케이션(앱) 내에서 금액을 충전 후 자신의 QR코드를 상점에 보여주거나 QR코드판을 스캔하는 방식으로 간편하게 결제가 가능해졌다.

외국인이 국내에서 신용카드를 발급받으려면 체류코드가 F-4(재외동포체류자격) 또는 F-5(영주)면서 직장에 다니고 있거나 부동산 등 재산이 있는 경우로 제한된다. 또한 해외도피 우려 등의 사유로 심사가 상당히 까다롭기 때문에 유학생이나 직장이 일정하지 않은 외국인 근로자의 경우 신용카드 발급이 사실상 어려웠다.

외국인의 시중은행 계좌 발급도 긴 시간이 소요되는 외국인등록번호 부여, 통상 내국인 대상으로만 운영되는 비대면 발급 시스템 때문에 이용이 쉽지 않다. 이 때문에 도난이나 분실 우려가 있더라도 현금으로 생활을 이어나가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이번 업데이트로 한패스는 QR코드를 은행계좌처럼 활용해 이용자 월렛 간 무료 송금을 지원하고, ATM에서 스마트 현금 출금 기능도 제공한다. 국내에서 은행 이용이 어려운 외국인들에게 이번 업데이트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외국인들의 제로페이 활용이 늘어나면 현재 지역사랑상품권 등에 집중돼 있는 제로페이 결제액도 크게 확대될 수 있다.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권 방한 외국인들의 경우 위쳇페이 등을 통한 결제 경험으로 인해 신용카드보다 모바일 QR결제에 익숙하기 때문이다.

'위드 코로나' 적용 이후 방한객 규모가 회복될 경우 제로페이 사용 결제액 증가로 가맹점들의 결제 수수료 부담도 덜어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수는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기준 1750만명에 달했다.

한패스는 제로페이 가맹점이 아닌 곳에서도 외국인들의 편리한 결제가 가능하도록 최근 선불 충전 카드도 추가 출시했다. 계좌이체, 편의점 현금결제, 휴대폰 소액결제 등으로 월렛에 충전해 비자(VISA)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방식이다.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비자 표시 ATM에서 현금을 인출하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선불충전서비스 방식이기 때문에 할부 결제는 불가능하며 충전 한도는 200만원으로 제한돼 있다.

김경훈 한패스 대표는 “고객들에게 단순 해외 소액송금 이외에도 '생활금융'에 걸맞은 서비스 제공 취지로 제로페이 결제를 포함한 서비스를 도입하게 됐다”며 “QR결제가 범용적으로 활용되지 않는 지역도 지원하기 위해 선불카드도 함께 선보였다”고 말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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