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주요 기업들이 디지털 뉴딜 시대 핵심기술로 꼽히는 '인공지능(AI)' 분야 표준 개발에 대거 참여한다. 정부는 우리 기업들이 개발한 AI 기술을 국제표준으로 신속 제안, 산업 경쟁력 강화와 차세대 시장 선점이라는 일거양득 효과를 노린다.
국가기술표준원은 28일 서울 엘타워에서 학계와 연구기관, 산업계가 함께 참여하는 민간 중심 '산업 인공지능 표준화 포럼' 창립총회를 개최했다.
포럼은 우리나라 산업 실정을 반영한 AI 표준을 개발해 국제표준화에 전략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구성됐다. 삼성전자, LG전자, SK C&C, 솔트룩스 등이 운영위원회에서 활동하는 것을 비롯해 총 20여개 기업이 참여한다. 이 가운데 KT와 와이즈스톤, 이노뎁 등 15개 기업은 AI 기술 분과에 이름을 올렸다.
초대 의장으로 선출된 AI 전문기업 솔트룩스의 이경일 대표는 “국내 AI 융·복합 기술의 표준화 필요성을 수용하는 민간 중심 표준협력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럼은 운영위원회를 비롯해 데이터, 신뢰성, 활용사례, 윤리·사회적 문제 등을 전담하는 4개 실무 분과위원회로 구성됐다. 한국표준협회가 운영사무국을 맡는다.
이들은 앞으로 AI 산업 성장 근간이 되는 '양질의 데이터 축적 방법 및 포맷'을 비롯해 △AI 신뢰성 평가 기준과 윤리 가이드라인 개발 △AI 적용 산업별 상호운용성 확보 등을 위한 표준화 등을 추진한다.
특히 AI 기반 제품·서비스에 대한 사회적 우려 완화와 품질 고도화를 위한 성능지표 등 신뢰성 관련 표준 개발에 힘을 쏟는다. 또 다양한 유스케이스(Use case)를 수집·분석해 산업 분야 AI 활용에 필요한 표준 개발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날 기조연설에 나선 이주형 삼성전자 상무는 산업 AI 발전 동향과 윤리·규제 동향을 발표하고 정보기술(IT) 산업에서 급변하는 AI 표준의 역할과 시사점을 제시했다. 변순용 서울교육대 교수는 우리 전기전자산업이 활용 가능한 주요국 AI 윤리 가이드라인 개발 추진현황을 공유했다.
이상훈 국표원장은 “최근 미국, 중국을 비롯한 AI 선도국들이 기술·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표준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면서 “포럼을 통해 기업 중심 AI 표준화 생태계를 구축하는 한편 주요 성과가 우리 산업계에 빠르게 확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