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복지재단은 25년간 무료진료를 하며 봉사의 삶을 실천하고 교통사고 부상자를 돕다 숨진 고(故) 이영곤 원장(이영곤내과의원)에게 'LG의인상'을 수여했다.
또 해양경찰 업무를 수행하며 25년간 매달 헌혈해 받은 헌혈증을 백혈병 어린이를 위해 기부해온 권재준 중앙해양특수구조단 경위, 31년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청소, 물품 지원, 보일러 수리 등 꾸준히 봉사활동을 이어온 신동환 해양경찰교육원 경감, 천장 붕괴 위기에서 20여명 시민을 대피시켜 대형 인명피해를 막은 김민성 대구시청 주무관에게도 LG의인상을 수여했다.
고 이영곤 원장은 1996년부터 25년간 진주 중앙시장 인근에서 작은 내과인 '이영곤내과의원'을 운영했다. 형편이 어려운 환자에게는 치료비와 약값을 받지 않았다. 1998년부터는 매주 3회씩 점심시간을 쪼개 교도소를 방문, 재소자를 진료했다.
이 원장은 지난달 22일 정오께 남해고속도로 진주 나들목 인근에서 가드레일을 들이받은 사고 차량을 목격, 지나치지 않고 자신의 차를 세우고 내려서 부상자를 살핀 후 자신의 차로 돌아가던 중 빗길에 미끄러진 승용차에 치어 숨졌다.
그의 지인들은 “그는 평소에도 자신이 받은 만큼 사회에 도움을 주겠다는 일념이 강했다”며 “오로지 주변의 어려운 이웃과 환자의 안위만을 위해 의술을 베푼 진정한 의사였다”고 밝혔다. LG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수십년 간 봉사를 이어온 2명의 해양경찰에게도 LG의인상을 수여했다.
권재준 경위는 고등학교 1학년인 1996년부터 25년간 매월 헌혈을 이어오고 있다. 헌혈증 220장을 백혈병, 소아암 아동들을 위해 기부했다.
뿐만 아니라 소외계층 아동 7명을 13년간 정기후원하고 있다.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 등 기관에서 응급처치와 같은 안전교육봉사도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
신동환 경감은 1990년부터 대한적십자사 한려봉사회 소속으로 독거노인, 어린이와 같은 취약계층 이웃을 대상으로 청소, 필요물품 지원, 보일러 수리, 마을 어르신 쉼터 제작 등 31년간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봉사 시간만 합해도 약 3900시간에 이른다.
김민성 대구시청 주무관은 지난 11일 오전 11시경 경북 경산시 대평동의 한 정육점에서 갑자기 '쾅'하는 굉음과 동시에 천장에 미세하게 생긴 균열을 발견했다.
김 주무관은 건물 붕괴의 조짐을 느껴 사람들에게 '지금 나가야 한다'며 소리쳐 20여명을 대피시켰다. 건물을 빠져나가던 중 천장이 무너지며 왼쪽 무릎과 발목의 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 중이다.
LG관계자는 “의사로서 평생 선행의 삶을 몸소 실천하고 마지막 순간까지 얼굴도 모르는 부상자를 돕다 돌아가신 고 이영곤 원장의 희생정신을 기리고, 각자 영역에서 헌신과 봉사의 귀감이 된 의인을 격려하기 위한 것”이라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