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운영하는 공공 클라우드 센터가 도마 위에 올랐다.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국감에서 “정부가 직접 센터를 만드는 것은(공공 클라우드 센터) 전산실만 모아둔 껍데기 클라우드에 불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정부가 2025년까지 공공 클라우드 전면 전환을 선언한 가운데 정부 직영 공공 클라우드 센터로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나라는 최근 3차 클라우드 기본계획을 확정, '민간 클라우드 퍼스트' 정책을 수립했다. 미국, 영국 등 주요국은 한발 앞서 민간 클라우드 퍼스트 정책 시행했다. 이들 나라에서는 국방부 등 보안 주요 부처도 민간 클라우드를 이용한다.
우리나라도 민간 우선 도입 정책을 내놨지만 현장은 다르게 움직인다. 행정안전부가 올 초 공공 대상 수요 조사 진행 당시 상당수 지자체가 홈페이지 시스템 정도만 민간 클라우드로 옮긴다고 답변했다. 홈페이지조차 직접 운영하겠다고 답한 곳도 다수였다. 현장에서는 공공·민간 결정에 앞서 어떤 시스템이 이전 가능한지부터 판단에 어려움을 겪는다. 기술 이해도와 필요성에 있어 중앙부처와 일선 지자체 사이 격차가 존재한다.
시스템이 낡았다는 이유만으로 클라우드로 이전하라는 것은 설득력이 약하다. 최근 부처 산하 한 주요 공공기관은 컨설팅 사업 공고를 냈다. 보유한 다양한 시스템 가운데 무엇이 공공과 민간 클라우드 센터로 이전 시 이점이 있는지, 혹은 클라우드 전환보다 자체 운영이 유리한지 등을 전문가로부터 답을 듣겠다는 것이다.
시스템 이전은 쉬운 작업이 아니다. 정부가 정책 이견으로 다투는 사이 현장에선 효율적 방향과 대안을 원한다. 공공·민간 선택지를 제시하기에 앞서 무엇이 해당 공공, 지자체에 맞는 방향인지를 함께 고민하는 촘촘한 지원이 필요하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