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공지능(AI)시장의 폭발적 증가에도 불구하고 학교에서 이뤄지는 AI 교육 시간이나 인프라는 현저하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영덕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교육위원회)이 17개 광역시도 교육청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국내 초등학교 의무 수업 시간 중 정보교육 수업 시간은 약 0.29%에 불과하다고 13일 밝혔다.
AI와 소프트웨어(SW)교육이 이뤄지는 정보교육 시간은 초등학교 6년간 17시간이며, 이는 의무수업 시간인 총 5892시간 대비 0.29%에 해당한다. 중학교 총 3366시간 수업 중 정보교육 시간은 34시간으로 1% 정도에 불과하다. 이는 중학교 주요 교과대비(국어 442시간, 수학 374시간, 영어 340시간) 10%에도 못 미치는 비율로 확인됐다.
윤영덕 의원은 “정보교과는 수능에 반영되지 않는 선택과목으로 아예 개설되지 않은 고등학교도 많다”라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어 “AI·SW 분야 기초교육은 AI 시대 핵심인재 양성의 토양을 조성하기 위한 중대한 과제라며 2025년부터 적용될 2022년 개정 교육과정에 AI 교육을 정식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8년 칭화대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AI 인재는 약 20만명으로 상위 10개 국가에 60% 이상(약 13만명)이 분포하며, 국내는 1.3%(2664명)로 세계 15위 수준이다. 2019년 엘러먼트 AI 보고서에 따르면, AI 분야 고급·핵심 인재는 대부분 미국, 중국, 유럽에 집중되며, 한국은 405명에 불과해 인재 쏠림 현상이 매우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 의원은 “학교 현장에서는 AI교육 필요성과 중요성에 공감하면서도 교육 콘텐츠 부족, 교육실습시간 부족, 인프라 확충 미비, 역량 있는 전담 인력(교사) 부족, 체계적인 교사 연수 부족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했다”라며 종합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