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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식품 수출 규모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전통적인 내수 산업으로 꼽혀온 식품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 잡으면서 수출 역군으로 부상했다. 한류 열풍으로 K푸드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영향도 기대감을 더한다.

주요 식품사들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주춤했던 해외 사업을 재가동하며 거점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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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고 주요제품미국 생산기지

CJ제일제당은 미 중서부에 위치한 수폴스(Sioux Falls)에 56만2000㎡(약 17만 평) 규모의 생산 부지를 확정하고 인프라 구축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생산라인을 선제적으로 늘린 것은 지난해 연매출 1조 원을 돌파한 비비고 만두의 폭발적인 수요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이미 미국 전역의 만두 생산 공장 가동률이 90% 수준에 달한다. 이와 함께 올 하반기 2019년 인수한 미국 냉동식품 업체 슈완스 영업망을 활용해 미국 전역에 3만개 이상 점포에 입점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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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미국LA공장

농심은 올 연말 미국 제2공장을 완공을 앞두고 있다. 미국 제2공장을 가동하면 미국과 캐나다는 물론 멕시코와 남미 지역까지 공급량을 늘릴 수 있다. 이를 통해 농심은 수년 내 회사 전체 매출 중 해외 매출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농심 미국 제2공장에는 봉지면 1개 라인과 용기면 2개 라인이 우선 설치된다. 모두 고속 생산 라인으로 완공되면 제2공장에서만 연간 약 3.5억 개의 라면을 더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여기에 기존 제1공장 생산량을 합치면 농심은 연간 총 8.5억 개의 라면을 미주 시장에 공급할 수 있게 된다.

농심은 올해 미국 라면시장 2위에 오른다는 목표다. 지난해 미국에서 22%의 점유율로 2위 기업인 닛신(24%)과 점유율 차이를 2%p까지 좁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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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도 해외 현지 법인을 세우고 거점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지난 8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삼양아메리카'를 설립한 데 이어 오는 12월 중국 상하이에 '삼양식품상해유한공사'를 설립한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 인기로 수출이 증가하기 시작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최근 4년간 해외부문의 연평균성장률은 41%로, 같은 기간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26%에서 57%로 대폭 증가했다. 특히 올해 설립을 추진한 중국과 미국은 각각 해외 매출의 45%, 15%를 담당하는 주력 시장이다.

수출 전진기지인 밀양신공장이 내년 완공되면 해외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어 현지법인과의 시너지 효과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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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역시 올 연말 미국 현지 김치 공장 본격 가동을 앞두고 마무리 작업을 진행 중이다. 1973년 해외 플랜트 수출 1호를 기록하며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대상은 꾸준히 해외 거점을 확대해 미국, 중국, 일본 등 21개의 해외 법인을 두고 있다.

종가집 김치와 순창 고추장, 청정원 등 대표 식품 브랜드를 비롯해 바이오와 전분당 소재 분야에서도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대상은 향후 권역별 주류시장 진입 확대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확대하며 사업 영역을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할랄 인증 품목을 확대해 틈새 시장 발굴에도 적극 나선다. 대상은 2011년 2월부터 할랄 인증 제품 수출을 시작했으며 지금까지 총 43개 품목에 대해 할랄 인증을 획득했다.

대형 식품사들이 현지 거점 확대에 나서는 한편 중소식품업체들은 온라인몰을 통한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중소 식품업체들은 정보 부족, 높은 진입장벽, 전문인력 부족 등 한계로 온라인 시장진출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를 위해 정부가 나서 해외 대형 온라인몰에 '한국식품 국가관'을 개설해 시장 진입 장벽 완화 지원에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중국 최대 온라인몰인 티몰(T-Mall) 내 한국식품 국가관을 지난해 11월 개관해 운영 중이다. 또 동남아 최대 온라인 플랫폼인 쇼피(Shopee)와 손잡고 말레이시아·필리핀·대만에도 올해 순차적으로 한국식품 국가관을 개설했다.

농식품부는 연말까지 싱가포르 쇼피 및 일본 큐텐 내 한국식품관을 추가 개설해 연내 신규 한국식품 국가관을 5개소로 확대할 계획이다.


김재형 농식품부 수출진흥과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중심 수출 여건에 대응해 우리 농식품 기업들이 해외 온라인 유통채널에 어려움 없이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한국식품 국가관을 통해 우리 농식품 기업들의 해외 온라인시장 진출을 지원할 방침이다. 해외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는 마케팅을 추진하여 한국 농식품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는 데도 집중한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