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투자심리가 주식 투자심리를 2분기 만에 앞질렀다. 6분기 연속 상승하던 주식 투자심리가 최근 꺾인 반면 부동산은 상승이 계속된 결과다. 부동산 투자심리 강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이고, 주식은 가상화폐와 함께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5일 데이터융복합·소비자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는 '주례 소비자체감경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코로나19 발생 시점인 지난해 1분기 자산관리 권유율(투자심리)에서 부동산 투자심리가 25.1%에서 올해 3분기 37.4%로 12.4%포인트(P)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1000명을 대상으로 △예금·적금 △주식·펀드 △부동산 △가상화폐 등 네 가지 자산관리 방법에 대한 선호 심리를 조사했다. “만약 가까운 가족·친구가 재테크를 위해 'OOO'을 한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라는 질문에 대해 '(적극+약간)권유-중립-(약간+적극)만류' 중 하나를 택하게 하고, '(적극+약간)권유'하겠다는 응답(권유율) 추이를 분기별(올해 3분기는 8월 말까지)로 비교했다.
우선 코로나19 발생 시점인 지난해 1분기 자산관리 권유율(투자심리)은 △예적금(47%) △부동산(28%) △주식(16%) △가상화폐(3.5%) 순이었다. 다만 올해 3분기 부동산은 상승세를 이어간 반면 나머지 자산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실제 예적금은 대폭 하락 후 39% 내외를, 주식은 전분기보다 하락한 36.6%로 집계됐다. 가상화폐는 상승하다가 최근 하락세로 전환됐다.
최근 1년여 사이 거주 지역별 부동산 투자심리에서는 전국 모든 지역에서 지난해 2분기에는 25.1%로 집계됐지만, 올해 3분기에는 37.4%로 크게 높아졌다. 특히 서울에서 주변 지역으로 강세가 확산하는 모습이 관찰됐다.
실제 지난해 2분기 세종(28.2%), 서울(27.8%), 충북(27.7%) 순이었으나 올해 3분기에는 인천(41.1%), 경기(40.3%), 강원·전남(각각 38.1%) 순이 됐다. 부동산 열풍 본거지인 서울 집값은 너무 비싸진 데다 오를 만큼 올랐다는 경계심리가 반영되면서 1차적으로 경기, 2차적으로 인천·강원으로 풍선효과가 확산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과 마찬가지로 계층에 따른 변화도 컸다. 이 기간 남30대(31.6%), 여20대(29.0%), 남20대(28.7%) 순이던 성·연령별 부동산 투자심리 강도는 여20대(46.1%), 남30대(44.3%), 남40대(43.1%) 순으로 바뀌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