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캐스퍼 EV' 2023년 출시 예정
유럽을 중심으로 경형(A 세그먼트)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초소형전기차보다 긴 주행거리와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현대자동차도 2023년께 첫 경형 전기차를 출시해 세계 각국 수요에 대응할 예정이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5일 '가격경쟁의 서막을 여는 유럽의 경형 전기차' 보고서를 통해 유럽 주요 업체 경형 전기차 출시가 이어지며 시장 규모를 키우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SNE 리서치 자료를 인용해 지난 2분기 기준 유럽연합(EU) 국가와 영국에서 경형 전기차 판매량이 처음으로 4만대를 넘어섰다고 전했다. 또 승용 전기차 판매량 중 경형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큰 폭으로 성장 지난 1분기에는 16%까지 치솟았다고 소개했다.
주요 경형 전기차 모델은 △폭스바겐 'e-up!' △피아트 '500 일렉트릭' △르노 '트윈고 일렉트릭'이다. 이들은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등 자국 전기차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 중이다. 3개국은 경형 전기차 시장 점유율의 80%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이호 한자연 연구전략본부 책임연구원은 “최근 경형 전기차는 초소형 모델이 아닌 전통적 경형 크기이며 주행거리도 늘었고 경차 특성상 다른 전기차 대비 판매가격도 낮다”며 “독일에서는 테슬라 '모델3', 폭스바겐 폭스바겐 'ID.3' 'ID.4' 등보다 'e-up!' 판매량이 더 많다”고 말했다.
e-up!은 폭스바겐이 2013년 최초 출시한 모델로 2019년 신형이 나왔다. 배터리 용량이 기존 18.8㎾h에서 36.8㎾h로 늘면서 주행거리가 160㎞(NEDC 기준)에서 256㎞(WLTP 기준)로 늘었다.
모델별로 자국에서 보조금을 적용한 최저 가격은 e-up! 1만2421유로(약 1712만원), 500 일렉트릭 1만1900유로(약 1640만원), 트윈고 일렉트릭 1만5732유로(약 2168만원)다. 보조금 적용 시 판매가 대비 27~42%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아직 국내 자동차 업체가 출시한 경형 전기차는 없다. 현대자동차는 오는 2023년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캐스퍼' 전기차 모델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알려졌다. 테슬라 '모델2'(2023년), 르노 '뉴 르노5'(2024년), 폭스바겐 'ID.라이프'(2025년)도 출시 예정이다.
이호 책임연구원은 “주요 완성차 기업이 경·소형차를 중심으로 보급형 전기차 출시할 예정으로 가격 저감 경쟁이 본격화 전망”이라며 “각국의 보조금 축소 계획을 고려해 충분한 수준의 가격 저감을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