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예창완 카사코리아 대표 “상업용 부동산 투자, 아파트 시장 안정화 대안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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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창완 카사코리아 대표.

“고액 자산가와 기관들만 향유해왔던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일반 대중도 눈을 돌린다면 현재 주거용 부동산 과열 문제를 완화하는 데 또 하나의 대안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금융위원회에 카사가 혁신금융서비스 인가를 받을 때도 이러한 '사회적 임팩트'에 대한 기대가 컸습니다.”

예창완 카사코리아 대표는 일반인도 소액으로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는 플랫폼 '카사'에 2000만원(일반투자자 투자 한도)까지 투자 비중을 늘리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흐름은 최근 카사에 상장한 3호 빌딩 '역삼 한국기술센터' 공모 현황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난다. 주택용 부동산 투자 규제가 늘어나면서 투자처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투자자들 관심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카사는 디지털 수익증권(DABS)을 통해 개인 누구나 소액 단위로 투자할 수 있는 부동산 투자 플랫폼이다. 지난 1년 동안 3개 건물을 플랫폼에 상장하면서 합계 220억원 이상 투자금을 유치했다. 서비스 출시 첫해 거래액 200억원을 달성하는 경우는 스타트업 업계에서도 매우 드문 사례다.

카사는 부동산 투자가 기반인 만큼 투자 기반자산이 상당히 안전하다는 장점이 있다. 하루에 수십배씩 오르내리는 가상자산과 비교하면 기대 수익률은 낮을 수 있지만 투자원금을 까먹을 리스크가 적고 배당수익이 안정적이다. 또 카사에 상장되는 빌딩은 실사와 공시지가에 기반에 최종적으로 증권신고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하고 가격 적정성에 대한 평가와 승인을 받아야 한다.

DABS 시장이 초기 단계다 보니 유동성이 부족하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카사 상장 1호였던 역삼 런던빌 빌딩의 DABS는 27일 기준 약 5000원에 거래 중이다. 지난해 12월 상장일 기준 5090원에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소폭 하락했다.

부동산 경기 상승세에 힘입어 서울 강남 노른자땅에 위치한 역삼 런던빌의 토지 공시지가는 1㎡ 기준 919만1000원을 기록, 작년 대비 20.3% 상승을 보였다. 그런데 오히려 DABS 가격은 하락한 것이다. 그러나 예 대표는 부동산 가격 상승이 DABS 시가에 즉각 반영되지 않은 지금이 오히려 투자 적기라고 조언한다.

예창완 대표는 “우선 현재 시점의 DABS 가치(시가총액), 그리고 실제 건물 가치 사이에 가격 차이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카사 플랫폼을 론칭하고 1호 DABS를 발행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매 분기 지급되는 배당뿐만 아니라 상장됐던 건물을 매각하고 차익을 배분받는 '투자 사이클'이 한 번 돌아 투자 경험과 신뢰가 투자자에게 전달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예창완 대표는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컴퓨터 사이언스를 전공했다. 스탠퍼드대 주변 팔로알토 지역은 미국에서도 땅값이 비싸기로 유명한 곳이다. 한국처럼 부동산 보유자들만 더 많은 돈을 버는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됐다. 예 대표는 이런 문제를 플랫폼과 기술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찾다가 '카사'의 아이디어를 고안하게 됐다.

예 대표는 “저 역시 '건물주'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 카사 창업의 시발점이었다”며 “'자산이 좋은 가격에 팔릴 수 있느냐'를 입증해 나가면서 플랫폼과 투자자 간 신뢰 구축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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