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산업용 전력 판매량도 5개월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와 일반기계, 석유화학 등 전력을 다량으로 소비하는 주력산업 수출이 확대된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하반기 수출도 상승세가 이어지면 산업용 전력 판매량도 지속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26일 한국전력 전력통계속보에 따르면 지난 7월 산업용 전력 판매량은 2만5466GWh로 작년 동기 대비 8.5% 증가했다. 월 기준으로는 2019년 1월 이후로 최대 전력 판매량을 기록했다. 특히 여름 휴가철이 겹쳤음에도 산업용 전력 판매량이 이례적으로 높았다.
산업용 전력 판매량은 5개월 연속 지난해 대비 상승했다. 지난 3월 작년 대비 1.2%, 4월 5.0%, 5월 10.3%, 6월 8.7%, 7월 8.5% 늘었다. 특히 지난 5~7월 3개월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산업용 전력 판매량은 통상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꼽힌다. 우리나라 제조업 경기와 수출이 호조를 보일수록 산업용 전력 판매량이 상승하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7월 우리나라 수출 금액은 554억4000만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29.6% 늘었다. 10년 만에 4개월 연속 20% 이상 성장하는 등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 8월 수출도 호조가 이어지면서 당분간 산업용 전력 판매량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반도체·석유화학·일반기계 등 전력을 다량으로 소비하는 주력산업 수출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전력 판매도 확대될 전망이다.
산업용 전력 판매량이 상승하면 통상 한전 실적에 긍정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최근 액화천연가스(LNG), 유연탄 등 전기요금을 결정하는 원료비가 대폭 오르면서 산업용 전력 판매량 상승이 곧바로 한전 실적으로 연결되긴 어렵다는 분석이다.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 에너지정책학과 교수는 “올 여름 석탄발전과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비중이 높아진 상황에서 원료 가격도 상승했다”면서 “전력 판매량 증가보다 발전단가가 더 빨리 상승하는 상황으로 한전 적자도 누적되고 있다”고 말했다.
<표>2021년 산업용 전력 판매량
자료: 한국전력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