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LG전자가 하반기에도 역대 최고 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하반기 2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올리며 연간 영업이익도 처음으로 4조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기대된다.
22일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LG전자 올해 하반기 영업이익이 2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보면 LG전자는 3분기 영업이익 1조1431억원, 4분기 8529억원이다. 하반기 합산으로는 1조9960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역대 최고 하반기 영업이익을 기록한 1조4324억원보다 39.3%나 높다.
하반기 실적 호조 전망은 가전과 TV, 전장까지 주력 사업이 모두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최고 경쟁력을 갖춘 가전사업은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북미와 유럽 등에서 지속 성장세다. TV 사업은 올레드 TV 급성장이 실적과 수익에 모두 힘을 보태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2분기에만 올레드 TV를 94만대 이상 판매했는데, 이는 지난해 전체 판매량 204만7000여대의 절반 가까운 수치다. 전장 사업은 매출 규모가 꾸준히 늘고 있는 가운데 4분기 중에는 흑자전환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 호실적은 그동안의 LG전자 실적 흐름과도 달라진 것이어서 주목된다. LG전자는 전통적으로 상반기에 좋은 실적을 내고 하반기에 떨어지는 상고하저 흐름을 보여왔다. 역대 하반기 실적으로는 2009년 9648억원이 가장 많았고, 지난해 처음 1조원을 넘어섰다. 올해는 상황에 따라 2조원 돌파도 기대된다.
GM 전기차 쉐보레 볼트 관련 충당금은 실적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LG전자는 2분기에 충당금 2346억원을 설정했는데, GM이 추가 리콜 계획을 발표하면서 이후에도 충당금을 설정해야 할 가능성이 생겼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가전은 북미 등 해외 프리미엄 시장 중심으로 순항하고 있고 유럽에서는 건조기 등 신가전을 앞세워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TV는 원가 부담에도 올레드 판매 호조를 바탕으로 경쟁사보다 우수한 수익성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