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영향으로 자동차 업계도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신차 판매가 확대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광주형 일자리 사업으로 탄생한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캐스퍼를 기존 영업망이 아닌 웹사이트 캐스퍼 온라인을 통해 사전계약을 받고 있다.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한 고객직접판매(D2C) 방식을 도입한 것은 국내 브랜드 중에서 현대차가 처음이다.
캐스퍼는 사전계약 첫날 온라인 홈페이지 서버가 다운될 정도로 계약 신청이 폭주해 1만8천940대의 계약 대수를 기록했으며 온라인 접속자는 13일 만에 70만명에 달했다.
업계에서는 캐스퍼의 흥행으로 국내 자동차 브랜드의 온라인 판매 채널 확대 움직임에도 속도가 붙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GM은 지난 5월 카마로 SS를 온라인으로 판매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쉐보레 브랜드의 첫 전기 SUV인 '볼트 EUV'를 온라인으로만 판매하겠다고 밝히면서 비대면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모습이다.
지난달 12일에는 네이버 쇼핑 라이브를 통해 볼트 EUV와 2022년형 볼트 EV의 출시를 알리는 런칭 라이브 투어를 진행한 결과 31만 명 이상의 시청자가 몰리기도 했다.
이미 메르세데스 벤츠, 테슬라, 볼보, BMW 등 글로벌 완성차 업계는 온라인 판매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100% 온라인 차량 구매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일본 도요타는 지난해 온라인 숍인 '마이 도요타'를 출시했다.
전 세계 14여개 국가에서 온라인 스토어를 운영하는 벤츠는 2025년까지 전체 판매의 25%, 전체 정비 예약의 80%를 온라인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벤츠 코리아는 지난 15일 공식 온라인 판매 플랫폼 '메르세데스 온라인 숍'을 열고 인증 중고차부터 온라인 판매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벤츠 코리아는 올해 안에 신차 영역까지 온라인 판매를 확장하며 비대면 판매 체계를 본격적으로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볼보는 2025년까지 신차 구매와 전세계 판매량의 50%를 온라인으로 소화하겠다는 목표다. 스웨덴 본토에서 먼저 디지털 전환을 시범 실시하며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 전세계 각 시장에서 원활한 온오프라인 판매 환경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BMW도 매달 온라인 한정 에디션을 출시하며 온라인 판매를 강화하고 있으며, 폭스바겐은 전기차 ID.3를 온라인으로 판매 중이다.
하지만 국내 완성차 업계의 경우 자동차 판매 노조의 반발이 커 온라인 판매 방식으로의 전환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현대차는 주문부터 상담, 결제, 배송까지 완전히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구매 서비스인 클릭 투 바이(Click to Buy)를 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 등에서 운영하고 있지만, 국내에는 아직 도입하지 못하고 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