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상생 논란]카카오, 택시 '스마트 호출' 없앤다...대리 수수료는 최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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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카카오모빌리티가 업계와 상생하는 방향으로 사업 모델을 바꾼다. 카카오T 택시는 '스마트 호출'을 없애고, 카카오T 대리는 수수료를 최저 0%로 탄력적으로 운영한다.

수익성 강화라는 기존 사업 전략을 전면 수정해 '중개'라는 초기 목적에 집중한다. 향후 신사업은 정보기술(IT) 혁신과 이용자 후생을 더할 수 있는 영역에서만 전개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는다.

카카오모빌리티는 14일 상생 플랫폼 구축 계획과 골목상권 논란 사업 철수 계획, 파트너 지원 확대 방안을 공개했다.

우선 사실상 독점 사업자로 있는 택시 시장에서 기사와 이용자 부담을 모두 줄이는 데 집중한다. 점유율 기반으로 양쪽 모두에게 수익성을 높여왔다는 비판을 고려한 조치다. 실제 전국 택시기사 92%가 카카오T 택시를 사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용자에게 빠른 배차를 제공하는 '스마트호출' 요금을 최대 5000원 올렸다가 2000원으로 내린 데 이어 전면 폐지한다. 배차 효율성을 높이는 택시 기사 대상 '프로멤버십' 요금도 월 9만9000원(할인가 5만9000원)에서 3만9000원으로 낮춘다.

스마트호출 서비스는 이용자가 빠르게 택시를 잡을 수 있는 선택지를 제공하지만, 이로 인해 일반 호출을 사용하는 다른 이용자 배차가 늦어지는 이유가 됐다. 택시 기사들도 스마트 호출을 선호하면서 전체적으로 택시 배차가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프로멤버십은 택시 기사가 가고자 하는 방향의 고객 호출을 먼저 확인할 수 있는 기능 등의 킬러 서비스를 포함하고 있다. 택시 기사들에게 꼭 필요한 서비스지만, 이용료가 높다는 지적이 있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프로멤버십 요금과 혜택을 합리적으로 변경하기 위해 택시 단체와 협의도 진행할 계획이다. 또 전국 가맹택시(카카오T블루) 사업자와 상생 협의회를 구성해 건강한 가맹 사업 구조 확립을 위해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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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운전 업계와도 상생에 나선다. IT 기술로 대리운전 중개 비용을 절감한 만큼 대리기사 대상 수수료를 기존 20%에서 수요공급에 따라 0~20%로 차등 적용한다. 또 동반성장위원회를 통해 진행 중인 대리운전사업자(콜센터 등)와의 상생 논의에서도 합의안 마련을 위해 노력한다.

골목상권 직접 진출 우려가 있던 '기업 고객 대상 꽃·간식·샐러드 배달 중개' 서비스는 철수한다. 서비스 제휴사가 받을 영향을 고려해 점진적으로 사업을 축소한다.

대리운전, 택시 등 카카오T 플랫폼에 참여하는 다양한 공급자와 종사자 복지 증진을 위한 방안도 내놓는다. 카카오 공동체 차원에서 추진 중인 5년간 3000억원 규모의 파트너 상생 기금 마련에 참여하고 연내 세부 계획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향후 자율주행과 이동 서비스 혁신, 기업간 거래(B2B) 분야의 모빌리티 기술 연구개발(R&D)에 주력하고 신사업 발굴과 글로벌 비즈니스에 집중할 계획이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이동 경험 혁신을 통해 더 나은 삶을 만들겠다는 회사의 목표를 되새기고, 업계 종사자분들과의 대화와 협력을 통해 혁신을 지속해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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