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이연보 폴리텍 로봇캠퍼스 학장 "지역과 함께 로봇인재 양성"

“영천·대구·부산 등 영남 지역은 로봇 관련 산업이 발달해 그만큼 많은 인력이 필요합니다. 로봇캠퍼스는 미래에 대비해 지역 및 국가에 필요한 융합형 로봇 인재를 길러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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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보 한국폴리텍 로봇캠퍼스 학장은 경북 영천의 지리적·산업적 이점을 활용해 지역 및 국가대표 로봇 인재 양성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폴리텍 로봇캠퍼스는 지난 3월 문을 열었다. 로봇기계, 로봇전자, 로봇자동화, 로봇IT 등 4개 전공 분야에서 100여명 신입생을 선발했다. 학령인구 감소로 지역 대학 다수가 신입생 선발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로봇캠퍼스는 첫해 2.5대 1이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렇게 선발된 학생은 1학년 1학기에 로봇 공통 기초교과를 이수하고 2학기 이후 전공별로 3~4명씩 모듈식 팀을 구성해 프로젝트 과제를 수행한다. 로봇 기술뿐 아니라 로봇 관련 다양한 기반 기술과 실무능력을 갖춘 전공 융합형 로봇 인재를 육성하는 과정이다.

로봇캠퍼스는 융합형 로봇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다양한 시설과 기반을 두루 갖췄다. 4개 층으로 구성된 공학관은 층별로 생산공정 직무에 따라 실습실과 최첨단 장비를 갖춘 하나의 거대한 생산공정 형태다. 이른바 현장에서 배우는 '러닝팩토리'다. 학생들은 산업용로봇부터 협동로봇까지 실제 현장에서 활용하는 첨단장비로 자유롭게 프로젝트를 실습할 수 있다.

이 학장은 “이처럼 유기적으로 로봇실습동을 구축한 곳은 국내에서는 로봇캠퍼스가 유일하다”고 소개했다.

협동로봇의 53% 시장을 점유한 덴마크 기업 유니버설이 'UR자격인증센터'를 학내에 세운 것도 로봇캠퍼스 자랑이다. 유일한 아시아지역 인증센터다. 이곳에서 교육 이수 후 일정 기준을 수료한 학생은 '협동로봇 운용기술 자격'을 취득하게 된다.

관련 인력 수요도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학장은 “지역은 물론 산업에서도 로봇 활용이 빠르게 늘고 있다”면서 “특히 대구에 국가로봇클러스터가 생기고 산업별로 협동로봇 활용이 늘면서 인력 수요도 빠르게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학생들의 학업에 대한 열기는 방학기간에도 식지 않았다. 많은 학생이 방학기간에 학교는 물론 제조 현장에서 숙식하면서 실습할 만큼 열정적이라고 했다. 그는 실습 학생을 위해 교통편이라도 지원하고 싶지만 학교 예산이 미치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로봇캠퍼스가 문을 연 지역인 영천시민 호응도 높다고 했다.

이 학장은 “영천시민들이 지난해 영천시가 잘한 시정 가운데 하나로 로봇캠퍼스 개교를 꼽을 만큼 지역 주민 애정이 높다”고 말했다. 실제 영천시는 로봇캠퍼스 학생을 위해 1인당 100만원 장학금을 지급했다. 이 학장 역시 그 보답으로 사재를 털어 지난달 영천시에 장학금을 기탁했다.

이 학장은 초대 로봇캠퍼스 학장으로서 역할로 지역과 연계한 발전을 꼽았다. 산·학 협력이나 재직근로자 응용 재교육 운영 등은 폴리텍의 강점이지만 대학이 이제 문을 열어 아직 걸음마 단계여서 이를 보완하겠다는 것이다.

이 학장은 “로봇캠퍼스가 아직 재정이나 지역사회 연계에선 취약한 면이 있다”면서 “적극적인 재정 확보로 학위과정뿐만 아니라 재직근로자 재교육, 신중년특화과정, 경력단절여성 특화과정 등을 통해 지역사회에 기여하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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