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냉장고가 주방 필수가전으로 성장하면서, 기능을 넘어 디자인 경쟁도 치열하다. 단색의 단순한 디자인으로는 통하지 않는다. 2022년형 신제품은 화려하고 다양한 색상, 실용적이면서도 심미적 디자인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김치냉장고 기능 역시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 본연 김치 보관기능도 진화하지만, 식품 재료 보관부터 숙성에 이르기까지 부가 기능을 갖추며 활용성이 높아지고 있다.
◇디자인 차별화 나서는 김치냉장고
김치냉장고 시장에서 스탠드형과 프리미엄 제품이 대세가 되면서 디자인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김치냉장고는 뚜껑형 제품이 시장을 만들었지만, 2010년대 들어 스탠드형 제품이 등장하면서 판도가 변하고 있다. 2016년을 전후해 스탠드형이 대세가 됐고, 현재는 스탠드형 비중이 70~80%까지 높아졌다. 고가인 스탠드형 제품에 맞춰 디자인 역시 진화하고 있다.
올해 삼성전자는 맞춤형 가전인 비스포크 라인업으로 김치플러스 신제품을 출시했다. 2022년형 신제품은 주방가구에 들어맞는 '키친핏'을 도입해 빌트인 효과를 낼 수 있다. 4도어로 키친핏(420ℓ)과 프리스탠딩(490·586ℓ) 타입으로 출시한다. 비스포크 냉장고처럼 총 22가지 종류의 패널을 제공한다. 또 360개 색상으로 구성된 '프리즘 컬러'에서 원하는 색을 선택할 수 있어 소비자 취향에 따라 맞춤형 컬러를 구현할 수 있다.
LG전자는 2022년형 신제품 'LG 디오스 김치톡톡'을 선보이면서 디자인을 차별화한 'LG 오브제컬렉션' 라인업으로 9종을 내놓았다. 오브제컬렉션은 미국 색채연구소 팬톤컬러연구소와 협업해 다양한 색상을 개발했다. 페닉스, 스테인리스, 글라스, 메탈 등 여러 소재를 조합해 개성 있게 만들 수 있다.
위니아딤채는 2022년형 딤채에 한국 전통 도자기인 청자와 백자의 아름다움에서 착안한 고유의 컬러와 전통 직물인 삼베의 텍스처를 살린 차별화된 패턴을 적용했다. 우아하고 세련된 한국적 미를 담아낸 디자인이다. 딤채는 또 한국적인 미와 더불어 대형 가전 최초로 디지털 프린팅 방식의 오로라퍼플, 샴페인 컬러메탈 등 젊고 산뜻한 컬러를 추가했다. 주방 인테리어에 활기를 불어넣고, 딤채만의 독특함도 강조했다. 특히 신제품 딤채 뚜껑형 모델에는 제품 전면과 디스플레이 부분에 감각적인 컬러를 활용해 프리미엄 딤채 이미지에 유행하는 감각까지 더했다.
◇활용도 높아진 김냉…'집콕' 수요 더해 성장 기대
김치냉장고는 다양한 기능 추가로 활용성이 높아지면서 다목적 가전으로 진화하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인한 '집콕' 생활 장기화로 수요도 늘고 있다. 업계는 최근 수년간 130만 대에서 정체됐던 김치냉장고 시장이 올해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치냉장고 최신 제품은 김치 외에도 채소, 과일 등 다양한 식품 재료 보관기능을 갖췄고, 와인과 맥주 등 주류 특화 보관까지 가능해지면서 활용도를 높였다. 특히 집콕 생활이 늘면서 가정에서 식품 재료 보관에 대한 수요가 높은데, 보조 냉장고로 활용하기에 최적이다.
늘어나는 1인 가구에 맞춘 소형 김치냉장고도 인기를 끌고 있다. 제조사들도 1인 가구를 겨냥한 소형 제품 출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업계는 김치 냉장고 수요가 지속되고 있어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판매 대수 기준 국내 김치냉장고 시장 규모는 업계 추산으로 2013년 105만 대, 2014년 110만 대, 2015년 120만 대, 2016년 130만 대로 성장했다. 이후 2020년까지는 계속 130만 대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추산된다.
판매 대수 기준으로는 정체지만, 금액 기준으로는 성장세다. 스탠드형 증가, 프리미엄 제품 확대 등으로 고가 제품이 늘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GfK는 지난해 국내 김치냉장고 시장 규모가 1조7000억 원을 기록, 작년 대비 21%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조자영 GfK 연구원은 “비스포크, 오브제컬렉션 등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공격적 마케팅과 업그레이드를 원하는 교체 수요가 맞물려 2021년도 김치냉장고 시장은 지속해서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