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가 헬스케어 진출 등을 위해 디지털 전문인력 확보 총력전에 나섰다.
현대해상은 다음 주 월요일인 이달 13일부터 27일까지 하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 모집을 진행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온라인 AI 역량 면접 전형을 통해 총 40여명을 선발한다는 계획이다.
DB손해보험은 내달 7일까지 하반기 공개채용을 진행 중이다. DB손보는 이번 채용을 통해 최소 두 자릿수 인원을 최종 선발할 계획이다. 모집 직군은 영업관리와 보상관리, 언더라이트(U/W), 상품업무, 자산운용, 경영지원 등이다.
삼성금융그룹 계열 보험회사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도 이날 신입사원 공개채용 절차를 시작했다. 삼성금융 관계자는 "그룹 공채 일정과 맞춰 채용 절차를 시작했다"면서 "전체 규모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 예상되지만, 상반기 채용을 하지 않아 하반기 규모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농협지주 계열사인 NH농협생명과 NH농협손해보험도 내달 말 채용일정을 예정하고 있다.
업계에선 올해 공개채용에서 보험사들이 디지털 전문 인력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디지털 강화, 헬스케어 진출 등을 보험사들이 핵심 과제로 내세운 이유에서다.
현대해상은 최근 '오픈이노베이션' 활성화에 집중하고 스타트업 등 다양한 플레이어들과 협업을 전개하는 등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전형을 진행 중인 DB손보는 핀테크, 빅테크, AI, 플랫폼 등 직무를 채용하고 있으며, 앞서 채용을 진행했던 신한라이프의 경우 두 자릿수 규모 채용을 진행하면서 디지털 관련 대외공모 수상 또는 교육(연수) 이수자에 대해 우대자격을 부여한 바 있다. KB손해보험도 신설되는 헬스케어 자회사 채용을 진행, 상다한 규모 정보기술(IT) 관련 직무 채용을 실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업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보험사들이 예년 수준 인력 충원에 나서면서 채용시장이 모처럼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면서 “디지털 혁신이 금융권 전체 화두에 오르면서 보험사들의 체질 개선 노력도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