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이 내년 하반기 산·학·연 협력 개발 초소형 위성을 우주로 쏘아 올린다. 최근 세계적으로 급성장 중인 초소형 위성시장 주도권 선점과 사업에 참여한 진주시를 '우주도시'로 탈바꿈하기 위해 성공적 발사와 궤도 안착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5일 산업계에 따르면 KTL은 2022년 3·4분기 해외에서 국내 산·학·연과 공동 개발한 초소형 위성을 발사할 예정이다. 현재 KTL 우주부품시험센터가 각종 시험을 진행하기 위한 '인증모델(QM)'을 개발 중이다. 성능 검증 이후 실제 비행에 사용할 '비행모델(FM)' 개발에 착수한다.
KTL 우주부품시험센터가 주관하고 경남도·진주시·경상국립대가 참여하는 이번 사업은 우주 분야 기술·부품 개발 능력을 확보하고, 관련 인재를 육성해 우주산업을 선도하기 위해 추진됐다.
KTL은 참여기관과 2U 크기 초소형 위성을 선보일 예정이다. 1U는 가로·세로·높이 각 10㎝ 정육면체를 뜻한다. 이번 발사 위성은 지구 사진을 촬용하는데 활용된다.
KTL은 당초 올해 초소형 위성을 발사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핵심부품 수급난에 따라 일정을 연기했다. 이르면 내년 9월 러시아 등에서 발사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송준광 KTL 미래융합기술본부장은 “국내 최초로 정부와 산·학·연이 협력해 추진하는 초소형 위성 개발 사업”이라면서 “세계 각국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초소형 위성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TL은 이번 사업을 계기로 3차원(D) 프린팅 제조기술을 활용한 우주 상용부품 개발 시스템을 구축했다. 경상국립대 등과 우주산업에 특화된 산·학·연 연계형 맞춤형 인력 양성 체계도 구축했다. 앞으로 우리나라의 우주산업 육성 및 활성화에 핵심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남도와 진주시는 KTL 우주부품시험센터 등을 인공위성 관련 초·중·고 교육 및 견학 프로그램에 활용하면서 지역 과학문화를 확산할 수 있다. 지방자치단체가 처음으로 쏘아올리는 초소형 위성 발사에 따라 '첨단 항공우주산업 거점도시'로 위상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송 본부장은 “초소형 위성 분야에서 전문인력 양성과 관련 기술 개발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것”이라면서 “경남도의 신규 우주산업체 유치와 유관기업의 우주 분야 진출 활성화에도 적극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