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금융사가 아닌 지역화폐·커머스 플랫폼, 시스템통합(SI), 통신사 등 이종사업자들이 마이데이터 빗장을 풀었다. 금융에 국한되던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외연을 확대하고 다른 이종 서비스로 융합되는 초연결 마이데이터 시대가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마이데이터 최종 본허가·예비허가를 받은 곳은 53개사다. 여기에 본허가·예비허가 신청서를 내고 기다리는 곳은 23개사로 집계됐다. 총 78개사가 내년 1월 마이데이터 시대 개막에 맞춰 마이데이터 진입을 노리는 것이다. 업계는 올해 말까지 100여개사가 마이데이터에 진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마이데이터 시장에서 이종사업자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최근 코나아이, SK텔레콤, 웰스가이드, 동양저축은행, 대신증권 등 5개사가 예비 신청을 했다. 코나아이는 2018년 지역화폐 시장에 진출, 50여개 지방자치단체에서 지역화폐 플랫폼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마이데이터 라이선스 획득을 통해 '지역화폐 종합관리 플랫폼'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SI업체 LG CNS도 이달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앞뒀다. LG그룹 계열사 가운데 마이데이터 라이선스 첫 획득이다. LG CNS는 LG유플러스 등 LG그룹 계열사와 마이데이터 협업을 강화한다. LG AI연구원은 빅데이터 분석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된다. SK그룹 계열사인 SK플래닛, SK텔레콤도 마이데이터에 직접 진출했다. SK텔레콤은 자체 마이데이터 플랫폼을 구축, 통신과 금융 간 이종 데이터 결합을 통해 카드·대출 상품 추천 서비스를 선보인다.
이 밖에 유비벨록스, 롯데카드, KB캐피탈, 인공지능연구원 등 4개사도 금융위원회에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신청했다.
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