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과학기술원(GIST)은 윤진호 지구·환경공학부 교수팀이 국제 연구를 통해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산불에 영향을 미치는 주기적 기후 패턴을 분석했다고 2일 밝혔다.
윤 교수팀은 미국 유타주립대와 채프먼대 등과 공동으로 캘리포니아 지역에 나타나는 기후적인 산불위험의 주기적인 패턴은 엘니뇨-라니냐로 알려진 적도 태평양 해수면 온도 변동성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음을 규명했다. 태평양부터 전파되는 바다-대기 상호작용이 지역적 강수·강설·온도 변동성을 야기하고 최종적으로 식물 건강 상태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최근 캘리포니아 지역에 전례 없는 산불이 연속적으로 발생하면서 지구온난화와 산불 증가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기후변화로 인한 산불위험 증가와는 달리 자연적으로 나타나는 산불 기후 변동성 및 밀접한 기후 요소와 복합 관계 연구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연구팀은 라니냐 현상이 발달하면서 태평양에서 고기압을 동반한 상대적으로 온도가 높고 건조한 기후가 지역적으로 형성돼 서쪽으로 이동하고 최종적으로 캘리포니아까지 전파된다는 것을 입증했다. 겨울 강수·강설량을 감소시키고 이듬해 여름에 고온저습한 기후를 심화시켜 식물들이 말라가는 가혹한 환경을 형성한다. 이러한 식생의 상태는 산불 발생 시 연료가 돼 대형 산불로 이어질 확률을 매우 높이게 된다는 것이다.
윤진호 교수는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자연적으로 반복되는 산불위험 패턴을 복합적으로 고려한다면 미래 전 지구적 대형 산불을 예방하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시스템 구축 및 정책 마련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GIST 연구원과 기상청 가뭄센터 지원으로 이뤄졌다. 연구 결과는 대기과학 분야의 국제 저명학술지인 환경연구회보에 최근 온라인으로 게재됐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