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친환경차로 12만대 규모 기업·정부간거래(B2G) 자동차 시장을 공략한다. 대기업의 렌터카 사업 진출이 막힌 만큼 중소 렌터카업체와 전략적으로 협업한다. 자동차 외 공공부문 모빌리티 신사업 발굴도 협력한다.
26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기아는 제이카에 8억9500만원을 출자, 지분 4.2%를 확보했다. 앞서 현대차가 지난 2018년 10억원으로 지분 8.41%를 확보한 데 이은 두 번째 투자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2018년 투자는 친환경차, 특히 수소전기차 시장 초기 단계에서 고객 경험을 확대하고 국내 생태계를 조성하는 차원이었다”며 “올해는 친환경차 기반 공공부문 모빌리티 신사업 등에 대한 실증과 협력을 지원하기 위해 투자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제이카는 현대차그룹이 투자한 유일한 국내 렌터카 업체다. 친환경차 고객 접점 확대를 위해 2016년부터 카셰어링 사업에서 협력하며 파트너십을 맺었다. 제이카 보유 렌터카는 지난 6월 말 기준 수소전기차와 전기차 총 164대다.
제이카는 수소전기차 '넥쏘' '투싼IX FCEV', 전기차 '코나 일렉트닉' '쏘울EV'에 이어 최근 현대차의 첫 전용 플랫폼 전기차 '아이오닉5'도 추가했다. 하반기엔 형제차인 기아 'EV6'도 추가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와 제이카는 공공부문 친환경차 수요에 적극 대응할 예정이다. 환경부와 산업통상자원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공공부문의 전기·수소전기차 보유대수는 1만75대로 비중은 8.3%에 불과하다. 전체 시장 규모는 약 12만대로 올해 공공부문에서 구매 예정인 전기·수소전기차는 4431대다.
공공부문에서 친환경차 수요는 빠르게 증가할 전망이다. 친환경자동차법 시행령이 규정하는 공공부문 친환경차 의무구매 비율 때문이다. 정부는 친환경차 보급 촉진을 위해 현행 80%인 의무구매 비율을 2023년까지 100%로 올린다는 계획이다. 보유차량 대수에 따라 2025년 또는 2030년까지 100% 전환해야 하는 민간기업보다 빠른 규모다.
제이카는 현대차그룹 계열사 모션과도 협업하고 있다. 모션은 모빌리티 통합솔루션을 제공할 목적으로 2019년 출범했다. 모션이 통합형 플릿 관리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렌터카,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가 사용하는 법인차량관리시스템(FMS) 기능도 지원한다. 제이카는 모션이 개발한 단말을 보유 차량에 장착해 현대차그룹과 데이터를 공유할 계획이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시장에선 개인간거래(P2P) 차량공유 사업자 CND(Car Next Door)에 투자했다. 커넥티드카 사용자 경험 확대를 위해서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