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으로 은행 계좌를 만들 때 무심코 체크카드 발급을 신청하는 등 사례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카드사들이 체크카드를 발급할 때 발급수수료를 부과한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을 확대해 친환경 소재 채택과 불필요한 플라스틱 줄이기 등에 나서고 있어 이런 추세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체크카드 관련 정책을 변경해 내달 30일부터 체크카드를 연 3회 이상 재발급하거나 추가 발급할 때 발급수수료를 부과한다.
대상은 개인 체크카드 고객이다. 모바일 단독체크카드와 학생증 체크카드, 자동갱신 발급 대상 체크카드 등은 발급수수료를 부과하지 않는다. 이외에는 건당 2000원 발급수수료를 부과하기로 했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체크카드에 발급수수료를 부과하는 것은 탄소 배출 저감과 친환경 정책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며 “모든 고객에게 발급수수료가 적용되는 것은 아니고, 연 3회 이상 잦은 카드 변경 신청을 하는 고객이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카드는 지난해 7월부터 체크카드에 대해 발급수수료 2000원을 부과하고 있다. 신규 발급 건은 제외되며 추가 또는 재발급 때 수수료를 내야 한다.
하나카드는 당시 무분별한 체크카드 발급을 억제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국내 체크카드 발급실적(은행·카드업계 포함)은 점차 줄어들고 있지만 아직도 1억장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체크카드 발급실적은 1억 749만장에 달한다.
경제활동인구 한 명당 평균 3~4장의 체크카드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
통상 카드사가 플레이트를 제작할 때 4000원 수준 비용이 든다. 체크카드는 신용카드와 달리 연회비가 대부분 없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체크카드는 신용카드와 달리 연회비가 없어 플레이트 등 제작과 배송비용이 온전히 카드사가 부담하고 있다”면서 “최근 체크카드 발급이 전보다 줄었지만, 여전히 카드사에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