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영향으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난 만큼 더 나은 주거 환경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지만 이를 한 곳에서 큐레이션 해주는 서비스는 아직 없습니다. 사용자가 계약부터 이사, 인테리어, 청소, 빨래까지 쉽고 편안하게 도움받을 수 있는 리빙 큐레이션 서비스를 만들겠습니다”
백재현 피플스테크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리빙 큐레이션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그는 삼성과 아마존웹서비스(AWS)에서 근무하면서 신기술인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가 실생활에 접목되는 것을 봤다. 또 다른 신기술인 블록체인도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지난해 1월 피플스테크를 공동창업했다. 블록체인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암호화폐에 집중된 점을 고려하면 위험부담이 큰 모험이다.
백 CTO는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는 꽃과 나비 같은 관계로 대중의 인식장벽을 깨는 데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블록체인을 활용한 건강한 프로젝트가 많이 나와야 일반 이용자가 블록체인을 건강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피플스테크는 사람과 사람을 잇는 기술을 개발하고 기술을 통한 편의 제공을 뛰어넘어 라이프스타일과 상호작용을 지향한다. 피플스테크가 개발하고 운영할 플랫폼 '아지트'는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다. 참여 기업 마일리지 포인트를 분산 원장 기술을 적용, 하나의 통합 포인트로 운영한다. 주거지 계약부터 이사, 청소 등 하우징 서비스의 모든 것을 연결, 확장한다.
아지트를 활용하면 부동산 계약으로 받은 포인트를 세탁, 청소, 인테리어 등 다른 주거 서비스에 바로 사용할 수 있다. 반대로 세탁, 인테리어, 청소로 얻은 포인트를 부동산 계약에 쓸 수 있다. 이용자는 필요로 하는 주거 서비스를 선택해 자유롭게 통합 포인트를 쌓고 소비할 수 있다. 기업은 마일리지 시스템 구축 비용을 절감하고 이용자 증대 효과를 얻는다.
백 CTO는 “일반적으로 데이터베이스(DB)에서 관리하는 정보는 기업이 독점적으로 가지고 있어 다른 기업에서 확인하기도, 신뢰성을 확보하기도 어렵다”며 “블록체인은 원장에 동시 기록되고 무결하게 확인할 수 있어 제휴사가 신뢰할 수 있고 투명하게 서비스를 공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피플스테크는 3분기 이후 애플리케이션(앱)을 출시하고 서비스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다방을 운영하는 스테이션3가 첫 제휴사로 참여했다. 다방이 하반기 출시 예정인 부동산 전자 계약 서비스 '다방싸인'을 바탕으로 통합 마일리지 포인트 시스템과 통합 주거 서비스를 선보인다.
피플스테크는 청소, 인테리어, 이사 등 다양한 주거 분야 기업과도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다. 백 CTO는 “의식주 중에서 '의' '식' 분야는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이 상당 부분 이뤄졌는데 주거는 부족한 측면이 있다”면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업체와 상생하면서 이 분야에서 시너지를 내겠다”고 말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