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지플러스에 입사한 직원들이 경영진들로부터 회사 경영권 탈취를 시도하는 등 머지플러스 내부 조직 관리 문제도 심각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머지플러스에 사업 탈취를 목적으로 입사한 사기 피의자들이 활동하는 등 임직원 간 형사고발 사태 직전까지 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회사 외부에서 사모펀드를 설립한 후 자금을 끌어모아 머지플러스 재무 상태가 부실해지는 시점에 회사를 인수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자산 대비 부채비율이 매우 높은 머지플러스 재무구조 상, 자산과 부채를 상계하면 기업가치가 매우 낮아진다는 점을 고려했다.
인수 이후 2~3년 이내로 구조조정 등을 통해 부채를 털어내고 턴어라운드 시킨 이후 인수가의 200~300배 차익을 실현한다는 시나리오였다. 이를 위해 외부와 공모해 서서히 경영권 통제 범위를 높이고 경영진을 배제하는 시도에 나섰다.
경영권 탈취 계획은 머지플러스 측이 내사를 통해 이를 발각함에 따라 도중에 무산됐다. 머지플러스는 이들이 사내 및 외부와 사기공모 조직을 구성, 업무 상 알게 된 정보와 불법 수집한 기밀로 금전요구 협박 및 영업방해 활동을 시도했다고 판단해 전원 해고 처리했다.
이 과정에서 피의자들이 고의적으로 회사에 발생시킨 손해가 밝혀지면서 머지플러스 측은 형사고발을 고려했지만 향후 전자금융업 등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최종적으로 고발을 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경영권 탈취 공모자들이 불법 수집한 기밀로 머지플러스 측에 금전요구를 했다는 측면에서 회사 재무구조상 중요한 결함을 발견했을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당초 머지포인트 운영사였던 머지홀딩스가 머지플러스로 흡수합병되는 과정에서 배임이나 횡령 등 부정한 회계처리가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실제로 해당 사건과 관련된 감사보고서를 작성한 직원은 퇴사 처리됐으며, 감사보고서는 머지플러스 임원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어느 곳에도 공개되지 않았다.
머지포인트 관련사는 머지홀딩스(대표 권보군, 지난해 말 폐업), 머지플러스(대표 권남희), 머지서포터(대표 홍성하), 머지오피스(대표 권진희)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머지서포터의 실소유주 역시 현 권보군 머지플러스 최고전략책임자(CSO)로 추정되고 있어 권씨 3남매가 회사를 하나씩 소유하고 있는 구조다. 이 중 머지서포터는 지난해 매출 29억원, 영업이익이 27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93%에 달해 머지포인트로 확보한 자금이 머지서포터로 흘러들어가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머지서포터의 업종은 '그 외 기타 분류 안된 사업지원 서비스업'으로 등록돼 있는데 이는 국세청 업종분류 상 사업지원 서비스업의 하위 분류인 상품권 매매업에 해당한다. 즉, 프랜차이즈 브랜드 등을 제휴점으로 모집하는 '콘사' 역할을 한 것으로 볼 수 있는데, 일반적인 콘사 이익률을 고려하면 머지플러스에 내부거래를 통해 계열사에 이익을 몰아줬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한 회계 전문가는 “머지서포터의 매출은 가맹점 모집에 대한 서비스 용역대금으로 머지플러스에서 유입됐을 가능성이 큰데, 머지서포터의 규모 상 최소한의 인건비 정도를 제외하면 모두 순익으로 잡힌 것으로 보인다”며 “정상적인 현금흐름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