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과 의료진이 원하는 그림을 프로그래밍으로 잘 표현해 내는 것이 의료 정보기술(IT) 기업의 역할입니다. 한국의 높은 기술력을 해외 병원에 전파할 수 있도록 글로벌 진출을 적극 추진하겠습니다.”
의료IT 전문기업 에이씨케이(ACK)의 조선주 대표는 11일 “코로나19 이후 진단검사 시장이 확대되고 국내 병원 고도화와 차세대 사업 수요도 꾸준하지만 국내 시장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면서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강조했다.
올해 창립 21주년을 맞은 에이씨케이는 의료기관의 진단검사의학과, 해부병리과, 방사선종양학과 등 진료지원 분야 의료 전산화에 매진해 왔다. 진단검사의학정보시스템(LIS), 의료장비 인터페이스, 전자의무기록(EMR) 인터페이스 분야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췄다.
조 대표는 “한 병원에 들어가는 의료장비가 300대에 이르는데 이런 수많은 의료장비에서 나오는 수치·이미지·동영상 결과를 데이터화해 EMR에서 볼 수 있도록 연동하는 인터페이스 솔루션을 만드는 게 우리가 할 일”이라면서 “의료장비와 EMR를 연결하는 게이트웨이 역할을 한다”고 소개했다.
국내 주요 병원 대부분이 에이씨케이 솔루션을 사용한다. 지난해부터 코로나19 이후 진단검사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에이씨케이 역할도 늘었다.
회사는 지난해 코로나19 검사 장비, 진단 시약과 연계해 검사 결과를 실시간으로 판정해서 보여 주는 인터페이스 솔루션을 개발, 주요 의료기관과 검사수탁기관에 공급하면서 빠른 확진 판정에 기여했다. 기존 수기 입력 방식보다 결과 판정에 소요되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정확도는 높였다.
코로나19를 계기로 해외 진출도 적극 추진한다. 국내에서 인터페이스 솔루션 제공을 위해 파트너십을 맺은 로슈, 지멘스, 애보트, 시스멕스 등 다국적 의료장비 기업과의 동반성장을 통해 한국의 의료IT 역량을 해외에 선보일 계획이다.
조 대표는 “하루에 10명 안팎의 진료를 보는 미국 의사들과 비교해 의사 1명이 하루 150명 이상 진료하는 우리나라 진료 환경을 뒷받침하려면 통합 EMR와 의료장비 인터페이스 등 전산 기술이 필요하다”면서 “선진국과 비교해 뒤처지지 않는 국내 LIS 기술력을 해외에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