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 대표 진단법 '맥진(脈診)'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생성되는 데이터 정확도와 신뢰도를 검증한 '참조표준'이 나온다.
국가기술표준원은 10일 충북 음성 본원에서 '2021년 상반기 국가참조표준 데이터센터 지정서 수여식'을 열었다. 이날 3단계 평가를 거친 △경희의료원(맥진 파형) △대구보건대(한국인 균형능력) △다이텍연구원(섬유소재 특성)을 국가참조표준 데이터센터로 각각 지정했다.
맥진 부문에서는 한의학 명의 50여명이 매년 1만여명을 대상으로 측정한 나이, 성별, 질병 등에 따른 맥진 파형과 진단 결과 데이터를 참조표준으로 개발하게 된다. 이후 맥진기 제품 및 교육 프로그램 개발, 개인 건강진단을 위한 맞춤형 한의 서비스 플랫폼 구축 등에 활용한다. 참조표준은 측정 데이터 및 정보 정확도와 신뢰도를 과학적으로 분석·평가해 국가가 공인한 고품질 표준 데이터다.
대구보건대는 나이·성별에 따라 측정한 한국인 균형능력 데이터를 표준화해 참조표준으로 개발한다. 정상인 균형능력 데이터와 비교해 미발달 아동을 조기 발견하고, 고령자 맞춤형 균형능력 재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데 활용한다. 국민 개개인이 자신의 균형능력을 자가진단하는 등 맞춤형 건강진단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섬유소재에서는 옷감 특성을 좌우하는 질량, 두께, 인장강도 등 의류용 섬유 소재 특성 24개 항목을 측정해 참조표준으로 만들 계획이다. 해당 데이터를 활용하면 새로운 섬유를 개발할 수 있다. 또 가상 환경에서 제조·디자인 공정 등을 점검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 섬유패션 산업의 데이터 기반 혁신도 촉진 가능하다.
국표원은 앞으로 우리 사회 전 분야로 데이터 센터를 확대해 참조표준을 개발, 이를 활용해 분야별 비즈니스 성과 창출을 지원하는 등 국가참조표준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데이터센터가 고품질 데이터를 지속 수집·생산할 수 있도록 품질관리시스템, 데이터 신뢰성·활용성·안전성 등 데이터 품질기준에 따른 사후관리도 강화한다.
데이터센터는 이날 신규 지정에 따라 총 50호로 확대됐다. 국표원은 디지털 뉴딜 정책 실현에 필요한 고품질 표준 데이터를 개발하는 국가참조표준 데이터센터를 내년까지 100호로 늘릴 계획이다.
이상훈 국가기술표준원장은 “디지털 뉴딜 정책이 성공적으로 실현되려면 우리 사회 다양한 영역에서 만들어지는 각종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정확하고 신뢰성 있는 양질의 참조표준 데이터 만들어야 한다”면서 “국가참조표준 데이터센터를 육성하고 국민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고품질 표준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해 데이터 기반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