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 박기영 제2차관과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탄소중립을 비롯한 글로벌 패러다임 변화와 국가 주력산업 육성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박 차관은 9일 취임사에서 “올해는 탄소중립으로 나아가기 위한 기틀을 다지는 매우 중요한 해”라면서 “산업부는 그동안 추진한 에너지전환 성과를 토대로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과 혁신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에너지 수요·공급과 시장구조에 대한 재설계(Re-Design) △미래 에너지신산업 및 일자리 창출 △소통과 협력 강화에 중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또 탄소중립 정책을 미래 신산업과 일자리 창출로 연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 차관은 “재생에너지, 수소뿐 아니라 에너지 정보기술(IT) 등 디지털과 주력산업을 융복합해 신산업 분야 산업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면서 “불필요한 규제 완화, 경쟁적인 시장환경 조성과 함께 인센티브 확대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산업 현장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미래 산업 변화를 한발 앞서 감지해 탄력적으로 정책을 발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 본부장도 같은 날 취임사에서 “통상 질서가 공급망 복원 경쟁, 기술 패권, 백신 민족주의 등으로 급속히 바뀌고 있다”면서 “탄소중립 2050, 그린 이코노미 전환을 가속화하는 한편 환경규제가 우리 기업들에게 새로운 무역장벽이 되지 않도록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통상 정책 3대 핵심 키워드로 △통상 외연 확대 △글로벌 통상 리더십 발휘 △통상전문가 육성을 꼽았다. 특히 우리 기업들과 '원 팀 코리아'를 이뤄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데 힘을 쏟을 계획이다. 반도체·배터리·조선 등 세계를 선도하는 우리 산업군에서 안정적 공급망을 기반으로 초격차를 확보하고,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핵심 기업 투자를 국내로 유치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통상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통상 선진국' 리더십을 기반으로 국제 통상 질서의 '새 판'을 주도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여 본부장은 “미래 글로벌 경제성장 핵심축이 될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새로운 다자적 경제통상질서 형성에 주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조기 발효는 물론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 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