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악재 만난 '티맵 안심대리'...반전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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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맵모빌리티가 지난달 '티맵 안심대리' 출시했지만 코로나19 재확산이라는 악재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조치가 길어지면서 대리운전 이용자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소비자 혜택 강화를 위해 대리운전 가격을 낮게 책정하자 대리기사 사이에서는 단가가 낮다는 불평까지 나온다.

월간활성사용자수(MAU)가 1300만명에 달하는 '티맵(TMAP)'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티맵 안심대리'가 시장을 장악한 카카오T 대리의 대항마로 성장하기에는 풀어야 할 과제가 많아 보인다.

기자가 대리기사 자격을 얻어 20여일간 모니터링한 결과, 티맵 안심대리가 서비스 출시 초기 예상 이상으로 고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안착에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카카오T는 자체 대리기사 콜뿐 아니라 제휴업체 콜, 전화 콜까지 표출했지만 티맵 안심대리는 '콜을 찾고 있습니다'라는 메시지만 표시했다. 대기시간이 길었다.

대부분 대리기사는 탁송까지 보험 적용이 되는 바나플 '로지' 플랫폼을 이용하면서 저녁 시간에 카카오T 대리를 활용했다. 티맵 안심대리 콜이 간혹 떴으나 아직까지 존재감이 미미했다.

특히 티맵 안심대리는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조치가 이뤄진 다음 날인 지난달 13일 서비스가 출시됐다. 4단계 조치로 대리운전 콜 건수 자체가 55% 감소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수요가 감소하면서 마땅한 대응 전략도 없는 상황이다. 티맵모빌리티도 서비스 출시 초기 삼성·애플 정보통신(IT) 기기, 캠핑용품, 숙박권, 골프채 등을 경품으로 내걸었으나 효과가 미미했다.

이달에는 전 국민과 SK그룹 임직원을 대상으로 프로모션을 예정하고 있으나 불확실성이 크다.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조치 연장이 불가피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대리기사 사이에서 평가도 부정적이다. 티맵모빌리티가 10월 15일까지 수수료 0% 적용과 운행건당 요금 구간별 보너스 포인트라는 파격 혜택을 내놨지만 티맵 안심대리 앱이 자동 산출하는 대리운전 가격이 낮아 큰 매력이 없다는 반응이다.

경쟁사인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T 앱뿐 아니라 '카카오T 전화콜'까지 출시하며 시장 장악력을 높이고 있다.

티맵모빌리티 관계자는 “대리운전 콜수가 코로나19 이전 대비 55% 감소해 시장 상황이 좋지 않지만 일정대로 티맵 안심대리 마케팅 활동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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