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형 연구자 중심 R&D사업
1인당 年 최대 '5160만원' 3년간 지원
국대 감독 출신 박종우씨 연구자 변신
최연소 송수빈씨, 식물 AI 솔루션 개발

양궁 국가대표 감독부터 25세 새내기 사원까지 다양한 인력군이 '경기도형 연구자 중심 R&D사업(이하 R&D사업)'으로 연구개발에 들어갔다.

이 사업은 기존 기업이나 사업에 지원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연구자 본인에게 직접 지원한다. 3년간 자유로운 연구활동을 보장하는 게 특징이다. 특히 이번 R&D사업에서는 나이, 학위, 경력에 상관 없이 연구역량만을 평가하는 공개오디션으로 진행해 다양한 인재들이 선발됐다. 경기도는 최종 선발된 10명의 연구자에게 1인당 연간 최대 5160만원의 연구비를 최대 3년간 지원한다. 또한 일대일 전문 멘토링 기술자문도 병행한다.

◇양궁 국가대표 감독에서 연구자로 진로 변경한 박종우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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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우씨

“해외에는 유명한 선수가 브랜드가 된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은 컴파운드 종목 장비 개발이 아직 안 돼 있습니다. 제가 브랜드화 할 수 있을 정도의 노하우를 갖고 계속해서 나아가고 싶습니다.”

박종우씨는 1년 전 까지만해도 양궁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활약했다. 경기체고, 국군체육부대를 거쳐 부산서구청 실업 선수를 지냈으며 어깨부상으로 인해 지도자로 전향했다. 대표팀 임기를 마치고 장비에 대한 노하우를 녹여 기록 향상을 위한 국산장비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던 차에 이번 사업에 연구자로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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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우 양궁 국가대표 감독(왼쪽)이 2019년 중국에서 열린 세계양궁월드컵에서 개인전 금메달리스트인 소채원 선수와 기념촬영했다.

그가 연구할 과제는 '컴파운드 레스트 안정성 향상 및 성능 고도화 모델 개발'이다. 현장에서 얻은 경험으로 컴파운드 레스트 기존 제품의 문제점을 파악, 정밀도를 높이고 내구성과 기능성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양궁은 크게 리커브와 컴파운드로 나뉜다. 이 가운데 컴파운드 장비가 양궁 시장의 70%를 차지한다. 현재 세계선수권대회와 아시안게임에서는 컴파운드가 정식 종목이지만 올림픽에는 아직 포함돼 있지 않다. 2028년 미국 LA올림픽에 정식종목으로 채택될 예정이다.

그는 “컴파운드 장비는 미국 업체들이 독점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국산 장비를 개발해 미국 시장에 진입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최연소로 선정된 새내기 스마트팜 연구원 송수빈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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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수빈씨

“다른 선정자들보다 나이가 적어 기술이나 노하우는 떨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신세대 트렌드를 개발이나 분석에 접목해 다양한 모델을 만들고 싶습니다.”

송수빈씨는 25살로, 오디션에서 뽑힌 최연소 연구자다. 새내기 연구원이지만 나이를 뛰어넘어 실력으로 당당히 승부수를 던졌다. '노지 과수농업 이상기후 예경보 앱 서비스를 위한 AWS(자동기상관측장비) 탑재용 식물 건강성 예측AI 솔루션 개발'이 연구과제다. 첨단 산업으로 꼽히는 농식품 스마트 팩토리 분야에서 식물의 건강성을 예측하는 인공지능(AI) 솔루션을 개발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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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수빈씨가 경기도형 연구자 중심 R&D사업 공개오디션에서 발표하고 있다.

그는 학부시절 산업공학을 전공하면서 신재생에너지와 최적화, 예측모델 등에 대해 논문들을 리서치하고 모델에 대해 스터디했다. 신재생에너지를 비롯해 미래산업에 대한 고민과 관심을 키웠다.

그가 근무하는 에이비씨랩스(대표 박정환)은 스마트팜 관련 다양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특히 전통적인 기온과 습도, 양액(물)제어와 더불어 농작물의 광합성 환경에 기반한 최적 광 제어 요인을 연구해 전문적 정밀농업환경의 구현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미래농업 연구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깨워줬다.


그는 “데이터 분석가로서 노지과수작물 연구와 관련한 경험적 대응을 넘어 수치적 대응이 가능한 모델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