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은 국산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렉키로나'의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동물효능시험 유효성 검증 결과를 바이오아카이브(bioRxiv)를 통해 공개하고, 미국 생물화학 및 생물물리 연구저널 'BBRC(Biochemical and Biophysical Research Communications)'에 제출했다고 26일 밝혔다.
셀트리온은 최근 질병관리청에서 수행한 인도발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실험용 쥐 49마리 대상 효능시험에서 약물을 투여하지 않은 대조군에 비해 렉키로나 투여군에서 바이러스 역가가 크게 감소하고 체중 감소가 방어되는 등 임상적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회사는 현재 유행하고 있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세포주 및 동물시험을 통한 렉키로나의 대응력 관련 실험 결과를 지속 발표할 계획이다. 최근 남미 페루에서 유행하고 있는 람다 변이에 대해서도 야생형 바이러스 대비 중화능이 유지되는 등 중화능 결과를 확보했다.
셀트리온은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변이에 대응하기 위해 변이 대응 플랫폼도 강화한다. 렉키로나 개발 초기 당시 확보한 다양한 중화항체 후보군에서 발굴한 칵테일 항체 CT-P63은 임상물질 생산을 완료하고 임상 1상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까지 중화능 및 치료효능이 확인된 알파, 베타, 감마, 델타 등 주요 변이에 대해서는 렉키로나로 대응한다. 이들 변이뿐 아니라 추가 발생할 수 있는 신규 변이에 대해 광범위한 중화능을 담보하기 위해 CT-P63을 추가해 대응할 방침이다.
또 코로나19 치료 옵션 다양화를 위해 흡입형 항체 치료제 개발 관련 특허 및 기술을 보유한 미국 소재 바이오기업 인할론 바이오파마와 계약을 체결하고 렉키로나의 제형 업그레이드 작업을 본격화했다. 인할론은 지난 6월 호주에서 흡입형 렉키로나 임상 1상을 개시했으며, 이어 임상 2상을 통해 유효성을 확인할 계획이다. 흡입형 렉키로나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기도 점막에 항체를 직접 전달하는 방식으로 코로나19 환자의 투약 편의성과 접근성을 크게 개선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지난달 셀트리온은 13개국 1315명 대상 렉키로나 글로벌 임상 3상에서 렉키로나가 중증환자 발생률을 70% 이상 줄였다는 '톱라인' 결과를 발표했다. 렉키로나 글로벌 임상 3상에서 확인한 안전성 및 효능 데이터와 각종 변이 대응 시험 결과를 글로벌 주요 규제기관에 제출 완료하고 이를 토대로 각국 주요 규제기관과 긴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정식 품목허가 전 사전 검토 단계인 롤링 리뷰가 진행 중인 유럽에서는 지난 3월 품목 허가 전 국가별 사용 권고를 받은 데 이어 지난 6월말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로부터 유망한 코로나19 치료제로 선정되는 등 허가 가능성을 높였다. 또 FDA에도 각종 변이 대응 자료를 신속히 제출하는 등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 지난 17일에는 인도네시아 식약처(BPOM)에서 긴급사용승인(EUA)을 받았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코로나19 확산세가 짙어지면서 효과적인 치료제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며 “렉키로나가 보다 많은 환자에게 투약될 수 있도록 변이 대응 능력을 지속 검증하는 한편 투약 편의성을 개선한 치료제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