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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더 뉴 K9 전면>

기아 '더 뉴 K9'은 부분 변경 모델이지만 전 모델 대비 디자인이 크게 바뀌면서 완전히 다른 차로 다가왔다. 고급 대형 세단답게 중형, 준대형 세단 대비 안정적 주행 성능과 안락한 승차감을 제공했다. 세계 최초로 적용한 전방 예측 변속 시스템(PSG)은 운전 편의성과 효율성을 높여줬다. 2열 공간도 감탄을 자아냈다. 제네시스 'G90'과 플랫폼을 공유하는 만큼 5m가 넘는 전장이 만들어낸 실내는 광활하게 느껴졌다. 가격을 고려하면 의전차량은 물론, 가족을 위한 패밀리 세단으로도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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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더 뉴 K9 측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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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더 뉴 K9 후면>

K9은 기아가 '오피러스' 후속 모델로 2012년 5월 2일 출시한 고급 대형 세단이다. 2018년 2세대 모델을 내놨고, 최근 부분 변경 모델 '더 뉴 K9(이하 K9)' 판매를 시작했다. K9은 제네시스 'G90'과 플랫폼을 공유하는 형제차지만 경쟁 관계에 있진 않다. F 세그먼트에 속하지만 가격 대비 성능과 공간감을 강점으로 E 세그먼트 세단 제네시스 'G80', 메르세데스-벤츠 'E 클래스', BMW '5시리즈'를 겨냥한 모델이다.

K9은 3.3ℓ 터보 가솔린과 3.8ℓ 가솔린 총 2개 모델이다. 5.0ℓ 가솔린 모델은 수요가 적다는 점을 고려해 부분 변경을 거치면서 빠졌다.

시승은 3.3ℓ 가솔린 터보 AWD 모델로 이뤄졌다. 최고출력 370마력, 최대토크 52㎏f·m으로 3.8 가솔린 모델보다 더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K9으로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출발해 포천 회차지까지 왕복 90㎞ 구간을 시승했다.

차를 마주하면 가장 먼저 기아의 새 로고가 눈에 들어온다. 아래로는 훨씬 커진 라디에이터 그릴이 자리한다. 그릴에는 빛이 반사되는 듯한 V 형상의 정교한 크롬 패턴이 위치해 고급스럽다. 헤드램프도 이전보다 얇아지면서 날렵한 인상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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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더 뉴 K9 헤드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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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인치 스퍼터링 휠>

후면 디자인도 바뀌었으나 전면에 비하면 다소 아쉽다. 다른 최신 차량과 마찬가지로 좌우 수평으로 연결되는 리어램프를 적용했다. 그러나 좌우 리어램프가 상대적으로 둥근 느낌이라 전면 디자인과 느낌이 달라 이질적이었다. 리어램프에 브레이크 등이 점등되면 그나마 괜찮게 느껴졌다.

시승은 행사로 이뤄진 만큼 기아가 내세운 PSG 기능을 체험하는 데 집중했다. PSG 기능은 내비게이션과 레이더, 카메라 센서를 통해 수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전방 상황을 예측해 변속을 돕는 기능이다. 드라이브 모드가 '스마트'이고, 변속 레버가 'D'이며,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모드가 '비활성화' 상태일 때만 작동한다.

내리막길에선 탄력 주행을 하거나 기어 단수를 낮춰 엔진브레이크를 만들었다. 커브길 진입 시에는 기어 단수를 낮춰 엔진브레이크를 발생시키고, 재가속을 도왔다. 고속도로 합류 시점이 가장 인상적이다. 스포츠 모드로 자동으로 변경해 빠르게 합류가 가능하도록 했다. 전방 차량과 거리가 가까워지거나 과속 카메라가 있을 때에도 기어 단수를 낮춰 차량 속도를 낮춰줬다. 과속방지턱, 고속도로 톨게이트 등에도 대응한다. PSG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는 계기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PSG 기능을 활성화한다고 해서 이질감이 있는 건 아니다. 기아는 부드러운 운전을 지향하는 K9 특성을 고려해 엔진브레이크 간섭이 운전자와 승객 불편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설정했기 때문이다. 차량이 스스로 기어 단수를 너무 낮춰 고RPM으로 치솟진 않는다는 설명이다.

기어 단수를 낮춰 엔진브레이크를 발생시키는 게 주된 기능이지만 연비는 개선된다고 한다. 탄력주행을 적절하게 사용하는 건 물론, 적합한 기어 단수로 변속하기 때문이다. 시승 구간에선 연비 8.4㎞/ℓ를 기록했다. 공인연비는 도심연비 6.8㎞/ℓ, 고속도로연비 10.0㎞/ℓ, 복합연비 8.0㎞/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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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더 뉴 K9 운전석>

운전도 편리했다. 반자율주행 기능을 포함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기능을 탑재하고 있어 교통 정체 구간이나 장거리 운전에도 큰 어려움이 없을 듯하다. 헤드레스트 쿠션도 안락했으며, '에르고 모션' 시트는 스트레칭 모드도 지원했다. 드라이브 모드를 '스포츠'로 변경하거나 과속 시에는 시트 모양이 변해 운전자를 잡아줘 안정적 드라이빙이 가능했다. 보조석을 접었을 경우에 헤드레스트를 빼지 않아도 우측 사이드미러를 가리지 않았다.

엔진과 하체 방음이 잘 돼 있어 정차 시, 주행 시 실내로 들어오는 진동과 소음이 적다. 흡·차음재는 물론, 모든 유리창에 이중접합 차음 유리를 적용한 결과다. 멀티링크 서스펜션은 카메라 센서와 내비게이션을 통해 노면 정보를 인지해 서스펜션을 제어하는 방식으로 승차감을 개선해줬다. 에어서스펜션보다 뒤처지지만 K9 최대 강점인 가성비를 고려하면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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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더 뉴 K9 2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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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더 뉴 K9 2열 조작 다이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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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더 뉴 K9 태블릿>

운전석뿐 아니라 2열 만족감도 컸다. 1열 보조석을 접으면 다리를 쭉 뻗어도 공간이 남을 정도다. 운전석 뒤편 공간도 성인 남성이 앉기에 부족하지 않다. 송풍구는 센터콘솔 뒤편뿐 아니라 B필러에도 있어 빠른 냉·난방을 지원했다. 스마트폰 무선충전도 가능하다. 뒷좌석 듀얼 모니터가 있어 인포테인먼트 콘텐츠를 즐기거나 내비게이션을 조작할 수도 있다.

3.3 터보 가솔린 모델 가격은 플래티넘 6342만원, 마스터즈 7608만원이다. 3.8 가솔린은 플래티넘 5694만원, 마스터즈 7137만원이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