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기증'으로 화제를 모은 '이건희 컬렉션' 핵심 작품들을 보여주는 전시가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에서 21일 개막한다. 이건희 컬렉션 대표작들로만 구성한 첫 대규모 전시로, 문화재와 미술 작품 등 총 135점이 출품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상설전시실 2층 서화실에서 '위대한 문화유산을 함께 누리다 - 고 이건희 회장 기증 명품전'을 열고 기증품 9797건 2만1693점 중 시대를 대표하는 문화재 45건 77점을 공개한다. 이 중 국보가 12건, 보물이 16건이다.
전시는 이건희 컬렉션의 성격과 참모습을 한자리에서 소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충남 예산에서 출토했다고 전하는 선사시대 유물인 국보 '청동방울 일괄'부터 조선 후기에 제작된 도자기와 책장, 민화까지 다양한 문화재를 선보인다.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와 김홍도의 '추성부도', 강세황의 '계산허정도', '계산기려도' 등은 특히 관심을 끈다.

국내에 약 20점만 존재한다고 알려진 희귀 문화재인 고려불화 중에는 '천수관음보살도'와 '수월관음도'가 전시에 나왔다. 삼국시대 토기, 고려시대 금속공예품, 고려시대와 조선시대 초기 사경, 고려청자와 조선백자 등도 만나볼 수 있다.
전시는 9월 26일까지다.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예약자에 한해 30분 단위로 20명씩 입장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서울관 1전시실에서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한국미술명작'을 연다. 이건희 회장 유족들이 미술관에 기증한 한국 근현대 미술 작가 238명의 작품 1369점, 외국 근대작가 8명의 작품 119점 등 총 1488점 중 국내 작가 34명의 작품 58점을 선보인다.
192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제작된 김환기, 박수근, 이중섭, 이응노, 유영국, 권진규, 천경자 등 20세기 초중반 한국미술 거장들의 작품을 모았다. 기증 발표 당시부터 화제가 됐던 희귀 걸작들이 대거 포함됐다.
전시는 내년 3월 13일까지이며,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에서는 시간당 30명씩 관람한다.
이번 전시회는 온라인 예매가 금새 매진되는 등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전시가 가능했던 것은 고 이건희 회장 유족들의 사상 최대 규모 사회환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고인은 생전에 발간한 에세이에서 국립박물관을 관람한 경험을 전하며 “상당한 양의 빛나는 우리 문화재가 아직도 국내외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는 실정인데, 이것들을 어떻게든 모아서 국립박물관의 위상을 높이려는 노력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든다”고 밝혔다.
이에 유족들은 평소 '문화자산 보존은 시대적 의무'라고 강조한 고인이 모은 개인소장품 중 2만3000여점을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등에 기증했다. 문화계에서는 기증된 소장품에 대해 '가치를 헤아릴 수 없는 귀중한 컬렉션'이라는 평가를 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