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인기 먹고 급성장하는 K스타트업…'팬더스트리' 시장선점 경쟁 치열

케이팝(K-Pop) 인기를 기반으로 성장하는 스타트업이 늘고 있다. 글로벌 팬들을 위한 소셜 커뮤니티 플랫폼에서부터 팬들이 만든 창작물을 공유·구매하는 플랫폼까지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이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팬덤 기반 비즈니스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팬더스트리(fandustry), F2F(Fan to Fan)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20일 스타트업계에 따르면 최근 엔터테인먼트 분야 가운데서도 팬덤을 기반으로 하는 국내 스타트업들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글로벌 스타 BTS(방탄소년단)의 인기로 한류 열풍이 거세지면서 케이팝 콘텐츠에 대한 글로벌 수요도 급증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금까지 케이팝 문화 콘텐츠 시장이 스타 중심적인 공연, 음원 등이 주를 이뤘다면 최근 들어서는 팬들이 직접 콘텐츠를 생산하고, 재공급하는 소비자 중심적인 구조로 확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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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케이팝 팬들을 대상 커뮤니티 플랫폼을 운영하는 한터글로벌은 지난해 '후즈팬'이라는 앱을 선보였다. 한국 아이돌 가수를 좋아하는 팬들을 겨냥한 커뮤니티다. '후즈팬' 가입 회원은 이미 600만명을 넘겼고, 한달 평균 월간활성사용자(MAU) 수가 250만명에 이른다. 이 회사는 최근 음악 산업의 글로벌 시장 전반을 분석한 '글로벌 케이팝 리포트'도 발행하기 시작해 업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중소벤처기업부 '아기유니콘'에도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프리A 33억원을 투자 유치한데 이어 올해 시리즈B 투자 유치에 나섰다. 100억원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투자를 기반으로 600만 사용자의 음반 판매·구매 등 유통 데이터를 분석,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자 한다.

아이돌 굿즈 해외 중개 플랫폼 '덕질'을 운영하는 앰프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팬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생산한 굿즈(상품)을 중개하고 판매한다. 굿즈 판매 외에도 K팝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K-POP 포털 사업, 아이돌이 방문했던 장소 등을 방문하는 여행사업도 확장·운영하고 있다. '덕질'은 현재 82개국 팬들에게 3500여종의 굿즈를 판매하고 있으며, 71만명 이상의 팬들이 이용하고 있다. 이 중 해외 이용자도 22만명이 넘는다.

이종석 앰프 대표는 “작년에 프리A투자유치 이후 올해 시리즈A 투자유치를 진행 중”이라며 “곧 마무리 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스타 팬덤 플랫폼 '스타플레이(STARPLAY)'는 국내 최초로 뉴욕 타임스퀘어에 글로벌 팬덤 광고를 게재하거나 음악방송과 독립적인 투표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서비스를 하고 있다.

스타플레이를 운영하고 있는 글림미디어그룹의 윤호기 대표는 “글로벌 사용자 누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AI 분석 서비스도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지난해 10월 케이돌 서비스를 출시한 해시퍼플도 최근 시드투자를 받았다. 팬이 쓴 소설 뿐 아니라 그림, 웹툰 등 다양한 창작물을 공유하고 향후 판매까지도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케이돌에서도 아이돌 스타의 인기 투표는 진행하고 있다.

VC업계 관계자는 “관련 시장에 빠르게 확대되면서 팬더스트리 신규 시장에서 국내 스타트업의 시장 선점 경쟁도 치열해 지고 있다”며 “사업 자체가 글로벌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성장세가 빠른데다 코로나19가 종식될 경우 잠재 성장가능성이 높아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다”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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