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 바꿀 29세 '특별팀' 구성…성장전략 다시 짠다

장윤석 공동대표 취임 후 변화 가속
특별팀 만들어 플랫폼 차별화 업무 맡겨
득가딜 중심 '타임커머스' 대폭 축소
티모니 앞세운 캐릭터 마케팅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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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석 티몬 공동대표

티몬이 장윤석 공동대표 취임 한 달 만에 변화에 속도를 올린다. 조직 문화 개선과 신사업을 주도할 '별동대'를 꾸려 사업 체질 개선에 나섰다. 기존 타임딜 중심의 성장 전략을 콘텐츠 커머스 중심으로 전환하고 새로운 성장 플랜을 짜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티몬은 지난 14일 회사 변화를 이끌 특별팀인 '이삼팀'을 발족했다. 티몬의 새로운 비전 달성과 플랫폼 차별화를 위한 시스템 개선 및 전략, 기획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회사 관계자는 “연말까지 사업 방향 전환의 모멘텀을 만들고 티몬이 J커브로 성장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조직”이라고 말했다.

이삼팀의 평균나이는 29세다. MZ세대 임직원 30여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상품기획자(MD), 마케팅, 기획 등 다양한 부문에서 직접 지원한 인력이다. 조직 구성원 모두 장윤석 대표가 직접 인터뷰해 선발했다. 이삼팀은 피키캐스트 출신인 장 대표가 주도하는 '콘텐츠 커머스'의 기반을 만들고 티몬의 문법을 바꾸는 임무를 맡았다.

장 대표가 지휘봉을 잡은 한 달간 티몬은 영상을 활용한 콘텐츠 커머스로 사업 구조를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기존 탑다운 방식이 아닌 수평적 소통에 기반한 스타트업 기업문화 조성에 주력한 것도 쇼핑의 재미와 경험의 차별화를 이끌 기민한 조직을 만들기 위함이다.

대신 기존 티몬의 차별화 전략이었던 특가딜 중심의 타임커머스 사업은 대폭 축소했다. 티몬은 40여개에 달하던 타임 특가 매장을 10개 안팎으로 통합 정리했다.

타임커머스는 전임 이진원 대표가 추진했던 대표 사업이다. 매일 새로운 특가 상품을 선보여 거래액을 키우겠다는 구상이었지만 결과는 기대에 못미쳤고 과도한 성과 압박으로 많은 부작용을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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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 캐릭터 티모니

적립금 제도도 손질했다. 한 번에 최대 절반만 사용할 수 있었던 고객 적립금을 100% 사용할 수 있도록 변경했다. 적립금 사용 상한선을 50%로 제한해 고객 재방문을 유도하겠다는 전략이었지만 이는 오히려 소비자 불만만 높이고 고객이 이탈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전임 대표가 직관에 의존해 시행했던 다양한 사업들을 장 대표가 과감히 바꿔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배제됐던 캐릭터 마케팅도 다시 추진할 예정이다. 티몬은 최근 서포터즈 모집에 자체 캐릭터인 '티모니'를 다시 꺼내들었다. 티몬은 티모니 캐릭터를 최근 트렌드에 맞게 새롭게 가다듬어 콘텐츠 커머스 마케팅에 활용할 계획이다.

티몬이 콘텐츠 커머스와 파트너사 상생, 협업에 기반한 사업 방향 전환에 나선 만큼, 티몬의 중단기 전략에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티몬 최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와 앵커에쿼티파트너스는 투자금 회수(엑시트) 전략으로 기업공개(IPO)와 매각 모두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당초 연내 상장을 목표로 프리IPO까지 진행했지만 당분간 장 대표에게 기업가치를 높일 시간을 줄 것이라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티몬이 장 대표를 주축으로 신사업 전략을 수립하고 있는 만큼 IPO나 매각 모두 시점을 내년으로 미룰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