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끝, 폭염 시작…車보험 손해율 '아슬아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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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돔 현상'에 의한 폭염이 예상되는 가운데 손해보험사 자동차보험 손해율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폭염 때 교통사고가 잦아져 손해율이 악화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코로나19로 개선됐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악화 조짐을 보이는 만큼 향후 보험료 재인상까지도 거론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수도권을 중심으로 폭염이 확산하는 가운데 대부분 보험사들이 올해 여름에 이벤트성 '차량무상점검 서비스' 등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삼성화재는 상시 제공하던 차량무상점검 서비스를 유지하고, 악사손해보험은 내달 말일까지만 운영한다. 이는 코로나19 변이 감염에 따른 확진자가 급증한 데 따른 조치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장마 뒤에 폭염이 통상적이고, 올해는 열돔 현상으로 이 현상이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차량 고장도 잦아져 긴급출동 등이 증가하는 경우가 많지만, 올해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최대한 자제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통상 폭염 이후엔 교통사고가 더 빈번하게 발생한다.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원이 2018년~지난해 6~8월 발생한 교통사고 69만건을 분석한 결과 기온이 30도 이상일 때 타이어펑크 등에 따른 사고가 이전보다 65%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올해 상반기 10개 손보사 자동차보험 손해율(가마감)은 평균 82.4%로 집계돼 작년 같은 기간(88.8%)보다 개선됐다. 다만 전월과 비교하면 0.3%포인트(P) 상승했다. 적장 손해율이 78~80%라는 점을 볼 때 90%에 달하던 과거보단 개선됐지만, 여전히 적자구조를 벗어나지 못하는 실정이다.

업계는 코로나19에 폭염까지 확산할 경우 손해율이 다시 악화될 우려가 크다고 보고 있다. 실제 삼성화재 부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에 따르면 코로나19가 확산한 지난해 시민들이 대중교통을 기피하고 승용차를 통행수단으로 바꾸면서 대중교통이 이전보다 소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폭염이 본격화하고,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따른 자차 이용도 증가하면서 교통이용량 증가로 인한 사고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면서 “손해율이 과거보단 개선됐지만, 최근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아직 아슬아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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