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전력혁신본부' 신설 등을 골자로 한 조직개편을 15일 단행했다.
한전은 탄소중립과 에너지전환을 위해 전력의 탈탄소화, 분산화, 지능화 등이 요구되고 전력계통 유연성과 탄력성 제고 등 혁신적 변화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전사에 분산됐던 탄소감축 기술개발, 재생 및 분산전원 확산을 위한 계통운영전략 수립,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확산 등 관련 기능을 통합하고 전략 수립과 정책 조정 등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전력혁신본부'를 신설했다. 전력혁신본부는 탄소중립전략처와 지속성장전략처로 구성됐다.
탄소중립전략처는 신재생 및 분산전원 확대에 대비한 전력망의 선제적 건설과 운영체계 혁신을 담당한다. 또 탄소 감축을 위한 미래기술의 경쟁력 확보 등 전력을 포함한 전환부문 탄소중립을 위한 전략과 실행방안을 마련한다. 발전자회사 등 전력그룹사 간 시너지 극대화를 위한 협업 체제도 강화한다.
지속성장전략처는 환경성, 경제성, 안전성 등 다양한 요구에 부응하고 전기소비자 편익을 최대화하기 위해 전력공급 방식과 고객서비스 등 각종 제도와 절차를 혁신한다. 아울러 ESG 경영 고도화를 위해 환경, 안전, 거버넌스 분야의 전사 전략 수립과 실행을 총괄하고 이를 바탕으로 이해관계자와 소통과 협력을 활성화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송변전과 배전 기능 간 협업조직인 '재생에너지대책실'도 신설했다. 재생에너지 계통접속 지연 해소, 계통영향평가 도입 등 수요 분산화를 통한 망 이용효율 향상을 담당한다. 재생에너지 거래제도 개선 등 전력계통 현안을 신속히 해결하고 전력공급 신뢰도도 확보한다.
한전은 핵심 기능 위주로 조직을 재정비했다. 수요관리처는 전력수급 관리 기능과 효율 향상 기능을 통합해 전력 공급과 소비 양측 편익을 제고하고, 에너지신사업처는 그린수소, 스마트시티, 전기차 충전 등 전력산업 미래 먹거리 발굴과 마중물 조성 등에 집중한다.
한전은 조직개편과 함께 단행한 보직 인사에서 역량 있는 젊은 부서장을 파격적으로 임명했다. 전력혁신본부장은 한전 역사상 최연소 인사를 임명했고, 조직 컨트롤 역할을 담당하는 지속성장전략처장으로 40대 처장을 선임했다.
정승일 한전 사장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전력을 포함한 에너지 전 분야 선제적 기술혁신과 에너지 시스템 패러다임 전환 도전이 필요하다”면서 “전력산업 생태계 전반이 강해져야 하며, 한전은 동반성장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의 에너지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전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핵심기술 선제적 확보를 위해 '2030 에너지전환 선도를 위한 핵심기술 개발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계획에는 신재생 수용 확대, ESS 운영, 수소 및 해상풍력 확산 등 에너지전환 기술, 지능형 변전소 및 X-EMS 개발 등 디지털변환 기술, 안전재난 및 보안, 로봇과 드론 등 업무 선진화 기술 등의 확보 전략이 담긴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