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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혁신센터가 각 지역을 선도하는 '창업 투자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

액셀러레이터 등록, 팁스 운용사, 개인투자조합 설립, 지역 펀드 조성 등으로 지역 맞춤형 창업 허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에도 창업기업이 대폭 늘었고, 투자유치 성과도 컸다. 다만 수도권과 지역 센터간 창업지원 및 투자 인프라 격차는 여전히 좁혀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 전국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 가운데 12개 센터에서 창업기업 증가율이 전년 대비 두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인천센터가 21.8%로 가장 많은 창업기업이 탄생했으며, 이어 경기센터(19.7%), 세종센터(19.3%), 서울센터(17.8%), 대전센터(17%) 순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충남, 충북, 울산 센터에서도 창업기업이 10% 이상 늘었다.

◇지역 특화 프로그램 성장세 주목'

17개 센터들은 지역 특색을 반영한 창업지원 프로그램으로 지역의 지속 가능한 자생적 혁신 생태계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강원센터는 강원 지역의 특화 산업인 디지털헬스케어 분야의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20년까지 4년간 70개 기업의 창업을 지원했고, 37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올해부터는 강원형 뉴딜분야로 확대해 디지털헬스케어, E모빌리티, 스마트관강 등으로 다방면으로 창업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로컬벤처 육성 프로그램도 주목 받고 있다. 강원도 양양에 대한민국 유일의 서핑전용 해변 '서피비치'를 조성 중인 라온서피리조트를 강원센터가 발굴해 컨설팅, 디자인, 멘토링, 공간조성을 지원하면서 대표적인 로컬 벤처로 성장하고 있다.

광주센터는 현대차그룹과 협업으로 친환경 스마트모빌리티, 스마트에너지 등 성장 가능성 높은 첨단 기술 기반의 스타트업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15년부터 시작해 현재까지 총 55개 스타트업을 발굴해 광주 대표 스타트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전기차와 수소차를 카셰어링하는 제이카의 경우 광주센터의 벤처창업 활성화 지원 사업에 선정되면서 지금까지 50억원의 누적 투자를 유치했다.

경남센터는 2016년부터 정보통신기술(ICT) 마켓플레이스를 운영해 대기업과 함께 스타트업의 기술, 아이디어 매칭 사업을 진행해 왔다. 파트너 기업인 두산중공업과 운영해 오다 2019년부터 울산혁신센터와의 협업으로 현대중공업과 함께 확대 추진하고 있다.

부산센터에서는 창업기업, 전문가, 공공기관, 시민 등이 함게 지역의 문제를 발굴, 해결 서비스를 개발·실증 지원하는 '스마트시티 리빙랩'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7년 부산 리빙랩 네트워크 구축으로 지역 대학과 유관기관이 10개 분야의 스마트시티 서비스 테스트베드 실증을 지원하고 있다. 이 외에도 부산혁신센터(브라이트클럽), 부산경제진흥원(밀리언클럽), 부산테크노파크(플래티넘클럽)와 협력해 지역 창업기업을 단계별로 지원하고 있다.

제주센터의 경우 지자체 출연금을 활용해 전국 최초로 시드머니 직접 투자를 하고 있는 곳이다. 지난해까지 ICT, 로컬크리에이터, 친환경 분야 17개 스타트업에 시드머니 7억5000만원을 투자했고, 42억6000만원의 후속 투자를 연계했다. 올해에는 도민 자본 기반 개인투자조합을 결성, 제주 창업 생태계와 시너지를 창출할 혁신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지역별 투자 인프라 '부익부빈익빈'

지난해 전국 17개 혁신센터 가운데 투자유치금액 기준으로 경기센터가 1위를 차지했다. 경기센터는 3458억원 수준의 투자 유치하면서 명실상부한 스타트업·벤처 요람임을 확인했다. 2위인 대전센터는 2060억원의 투자를, 충북센터에서 1075억원의 투자 유치를 이뤄내 주목받았다. 특히 충북센터의 경우 창업지원 기업의 매출액이 전체 17개 센터 가운데 가장 적은 곳이다. 매출액은 적지만 사업의 잠재적 성장성을 인정받아 대규모 투자 유치가 이뤄졌다.

충북의 경우 바이오·헬스 분야, 방사광가속기 등 미래 신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고있다. 특히 지난 2015년부터 민간 벤처캐피털와 연계, 지난해 누적 2000억원이 넘는 펀드를 조성·운영하고 있다. 2019년 충북 혁신센터의 글로벌 파트너링 프로그램에 선정된 네오젠TC는 면역치료 세포제를 개발하고 있다. 보유 기술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올해 15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다만 혁신센터의 창업지원·투자 인프라의 격차는 여전히 좁혀지지 않고 있다. 수도권에 인구와 경제력이 집중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지역의 창업 투자 환경은 매년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 혁신센터의 경우 액셀러레이터, 벤처캐피털 등 투자 인프라만 353개에 달한다. 경기센터도 54개다. 하지만 이들을 제외하고는 광주(6개), 대구(9개), 울산(5개), 세종(3개), 전남(3개) 등 10곳 이상의 지역 센터의 투자 인프라는 한 자릿수다.

업계 전문가는 “수도권에 집중된 창업과 투자 생태계를 비수도권에 확대하고, 지역에서도 자생적 투자 인프라 구축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전문 투자 기관 및 협단체와 지역의 혁신센터 간 협업을 통해 투자 환경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