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골린이(골프+어린이)'를 향한 금융권 러브콜이 끊이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자)를 비롯한 2040세대가 골프에 대거 입문하면서 이들을 위한 상품·서비스가 줄을 잇고 있다. 최근에는 골린이들을 위한 특화 공간까지 오픈하는 등 점차 확대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지난 1일 서울 강남구 도산공원 인근에 '아이언 앤드 우드 바이 현대카드(IRON & WOOD by Hyundai Card)'를 오픈했다.
앞서 현대카드는 지난 2013년 2월 '디자인 라이브러리'를 시작으로 2014년 5월 '트래블 라이브러리', 2015년 5월 '뮤직 라이브러리', 2017년 4월 '쿠킹 라이브러리' 등을 오픈해 운영하고 있다. 이들 라이브러리가 디자인과 여행, 음악 등을 테마로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체험했다면, 아이언앤드우드는 골프를 테마로 최고 수준 서비스를 프리미엄 상품 대상 고객에게 제공해 차별화된 만족감을 전달하기 위해 기획됐다.
실제 아이언앤드우드는 레슨·연습 스튜디오, 피팅 섹션 등 골드 관련 콘텐츠 이용이 가능하다. 아울러 다양한 클럽을 시타할 수 있는 테스트 랩도 갖추고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아이언앤드우드는 현대카드의 프리미엄급 상품을 이용 중인 고객을 위한 공간”이라면서 “국내 최고 수준의 골프 관련 콘텐츠를 이용 가능한 것은 물론 다양한 상품을 직접 피팅, 체험해볼 수 있어 이용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근 골린이를 위한 금융권 마케팅은 끊이지 않는다. 카드사들은 이들을 위한 상품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신한카드는 4월 골프 특화 프리미엄 카드 '신한카드 라베', KB국민카드는 'KB국민 그린재킷 체크카드', 우리카드는 '홀인원' 카드 등을 선보였다. 하나은행과 IBK기업은행도 각각 골프존차이나와 중국 현지 골프존 가맹점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현지 골프존 가맹점들에 스크린 골프 기계 신규 구입을 지원하는 현지 특화 대출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보험사들도 적극적이다.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보·KB손보·롯데손보·흥국화재 등 6개 손해보험사들이 골프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초회보험료만 6억2315만원에 달한다.
이는 코로나19를 계기로 골프 관련 인구가 급증한 이유가 크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골프 인구는 약 515만명으로 추산된다. 이는 전년보다 46만명 늘어난 수치다. 최근 골린이로 총칭되는 3년 이하 입문자 중 2040세대는 65%를 차지한다. 실제 6개 보험사가 판매한 지난해 골프보험 신계약 건수는 1만3756건으로 전년(5829건)과 비교하면 136% 증가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여러 체육 시설이 직격탄을 맞았지만, 골프는 반대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면서 “이런 추세에 힘입어 유입된 2040세대를 겨냥한 금융권 마케팅이 강화한 덕분”이라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