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인테크 컬처 매운맛 토크⑩] 'e커머스로 들어온 현대판 극장식당' 해녀의 부엌

4차 산업 생태계의 퍼스트무버를 꿈꾸는 스타트업 대결의 장 '스타인테크'가 문화산업 중점의 '컬처테크' 테마로 최근 추진되는 가운데, 스타트업 대표와 현업 전문가의 매칭 '매운맛 토크'를 통해 해당 기업은 물론 대중과 산업생태계 전반에 새로운 가치발굴의 기회를 전하고 있다.

본지는 '스타인테크 컬처 매운맛 토크' 코너를 마련, 컬처테크 분야 예비 유니콘 기업이 지닌 역량과, 이를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번뜩이는 시각을 함께 조명해볼 예정이다. [편집자주]


'스타인테크 컬처 매운맛 토크' 열 번째 기업은 해녀의 부엌이다. 해녀의 부엌은 예술 활동 이력을 바탕으로 한 스토리 있는 신개념 프로모션과 함께 제주지역 해산물 생산자와 소비자끼리 인터랙티브 소통에 따른 새로운 커머스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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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원 해녀의 부엌 대표

김하원 대표는 '매운맛 토크'에서 '뿔소라를 세계인의 식탁으로'라는 슬로건을 현실화할 전략을 공유했다. 토크 상대자로는 △삼성물산 △버추얼텍 △바른손커뮤니케이션즈 등 기업 이력과 함께 모바일게임·모바일콘텐츠 등 문화콘텐츠 관련 실무 경력만 14년 이상을 보유한 멘토 장욱진 컴퍼니케이파트너스 이사가 나섰다.

(이하 김하원 해녀의 부엌 대표-장욱진 컴퍼니케이파트너스 이사 토크 전문)

-장욱진: 옛날에 ‘극장 식당’이라는 게 있었습니다. 해녀의 부엌을 보면서 그런 느낌이 들었어요. 어떤 나이대의 분들이 주로 방문하나요?
-김하원: 90% 정도가 제주도를 방문한 관광객입니다. 그리고 저희의 주요 타겟은 30대 중반 여성인데요. 이분들이 최초 방문 후, 부모님이나 가족과 함께 재방문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해산물을 소비할 수 있는 나이대를 고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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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욱진: 약간 식상한 질문일 수 있지만 이 일을 하게 된 배경이나 동기가 있을까요?
-김하원: 저의 고향이 제주입니다. 해녀의 부엌이 있는 구좌읍 종달리죠. 또 제 가족들도 해녀로 살아왔고, 주로 어업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저는 고3때 서울 한국예술종합대학교에서 연기를 전공했어요. 최근 저희 가족을 포함한 제주의 어민들이 해산물 국내 판로와 관련해 애로를 겪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가격 경쟁력에 대한 주도권도 우리에게 있지 않았습니다. 우선적으로는 가족들의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고, 제가 할 수 있는 문화 예술로 그 길을 찾고 싶었습니다.

-장욱진: 공연이나 이런 건 문제 없겠지만, 사업적인 측면에서는 만만하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현재 구성원은요?
-김하원: 청년 10명, 해녀 6명 그리고 함께 하는 협력 어촌계가 2곳, 제주시수협, 해녀문화유산과와 협업해서 만들고 있습니다. 원물 구입 부분에서는 가격 경쟁력 갖고 있습니다. 내부 팀원은 사업 운영팀과 콘텐츠 기획팀 등이 있고, 온라인 콘텐츠 마케팅과 식품 개발 유통하는 팀 등을 포함해서 운영할 계획입니다.

-장욱진: 앞으로 1년, 3년 후 계획은요?
-김하원: 앞으로 1년 동안은 현재 저희가 콘텐츠 영역으로 확장하는 버전을 오프라인 공간 확장과 콘텐츠 자체를 외부 판매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2년전에도 외국인 대상 콘텐츠를 4개월 운영했는데, 코로나 풀리면 해외 시장에서 제주도의 음식과 해산물 그리고 해녀 이야기를 전하려고 합니다. 그 과정을 통해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해녀의 부엌 팬덤을 만들어가겠습니다. 1년동안 목표로 하고 있는 고객층은 해녀의 부엌을 방문한 고객 및 지인들과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지인들입니다. 주로 오프라인 공간에서 강력하게 팬이 된 분으로 출발하는거죠.  
3년 후 목표는 저희가 제주도의 플랫폼이 되고자 합니다. 제주도에 있는 해산물뿐 아니라, 농업 분야 등 제주도에서 브랜딩이 안된 상품들을 해녀의 부엌 이름으로 리브랜딩해서 판매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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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욱진: 하시는 사업에 예를 들면 장점, 어필할 수 잇는 3가지가 있나요?
-김하원: 저희 같은 경우에는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생산자의 실제 이야기가 담겼다는 것입니다. 타 푸드 e커머스의 경우를 보면, 레시피 개발과 미디어 콘텐츠로는 팬덤이 있지만 실제 구매로 가는 것은 어렵습니다. 저희는 거꾸로 오프라인 매장이 있고 해녀들의 삶의 이야기를 통해서 고객들이 생산자와 직접 연결됩니다. 권영희 할머니가 올해 100세인데요. 할머니가 직접 만든 젓갈은 그 자체로도 감동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인스타그램을 통한 유입이 많았다면 요즘 방문객들의 70%는 지인 소개로 오고 있습니다. 즉, 함께 마음을 하는 사람들이 같이 키워나가고 싶은 브랜드라는 점이 가장 큰 강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저희는 어촌계, 수협, 제주도와 협약해서 원물의 가격적인 부분을 합리적으로 해결했습니다. 소비자는 저희의 제품을 기존 구입 경로보다 20% 이상 저렴하게 구입하고, 생산자 역시 더 이익을 낼 수 있는 구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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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욱진 컴퍼니케이파트너스 이사.

-장욱진: 투자 유치할 계획이 있나요?
-김하원: 저희가 초기투자는 받았구요. 현재 시리즈A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 2호 공간을 제주 내에 열 예정인데요. 현재 자금력은 있지만, 이게 온라인으로 확장되고 해산물이 초기 비용이 있어서 투자가 필요합니다.

한편 '스타인테크 컬처 시즌1'에는 △디노스튜디오 △만나통신사 △버츄어라이브 △베이시아 △사운드그램 △아이클레이브 △포스트핀 △한터글로벌 △해녀의 부엌 △헬스메디 등이 최종 톱10에 올라 경연을 펼치고 있다. 시즌 심사멘토단은 △김범석 대성창업투자 부장 △임정혁 보광창업투자 상무 △장욱진 컴퍼니케이파트너스 이사 △전대진 KT스토리위즈 대표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 등이 함께하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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