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점과 기회
에브리봇은 2015년 1월 설립해 최근 3년간 국내 로봇 청소기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강소기업이다. 지난해 기준 국내 시장 점유율은 35.6%다. 에브리봇은 2017년 7월 코넥스 시장에 상장했다. 현재 코스닥 이전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에브리봇 로봇청소기 관련 연구개발(R&D)에 많은 투자를 진행해왔다. 에브리봇은 다양한 '세계 최초' 기록을 보유했다.
에브리봇은 회사 설립 1년 만인 2016년 1월 세계 최초 듀얼 스핀 방식 보급형 물걸레 로봇 청소기 RS500을 출시했다. 당시 대부분 로봇 청소기가 바퀴로 움직였지만 에브리봇은 발상의 전환을 꾀했다. 바퀴 없이 걸레 자체 회전력으로 주행과 청소를 동시에 하는 '로보스핀' 기술을 앞세웠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더 깨끗하고 빠르게 바닥 청소를 할 수 있다. '로봇 청소기는 비싸다'라는 인식을 파괴할 만큼 합리적 가격 경쟁력까지 갖췄다. RS500이라는 '메가 히트 상품'을 탄생시키며 에브리봇은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했다.
회사는 물걸레 로봇청소기 이외에도 2019년 말 흡입형 로봇청소기를 출시해 제품군을 다변화하며 중가 시장을 공략했다.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이 매해 성장하는 추세도 호재다. 국내 전체 청소기 시장에서 로봇청소기가 차지하는 업계 추산 비중은 2018년 7.3%에서 2020년 12.2%로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소비자들이 가정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로봇 청소기는 더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아직 로봇 청소기 국내 시장이 초기 단계이고 보급률이 낮은 점을 감안하면 향후 시장 1위 에브리봇이 성장 잠재력은 풍부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에브리봇은 해외 사업도 확대 중이다. 에브리봇은 지난해 8월부터 미국 아마존닷컴에 처음 입점해 견조한 판매량을 보였다.
8월부터는 중국 위챗 쇼핑 플랫폼을 통해 중국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올해 에브리봇 수출액은 작년 대비 두 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에브리봇은 하반기 일본, 인도 등 다양한 국가로 제품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가사 서비스 로봇 시장도 2020년 50억달러에서 2023년 1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1~2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에브리봇 로봇청소기를 구매하는 비중이 꾸준히 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경쟁사 제품과 달리 에브리봇 제품은 가격대가 절반 이하로 합리적이어서 소규모 가정에서 특히 인기가 높다.
에브리봇 매출 성장도 괄목할만하다. 에브리봇이 회사 설립 3년 만에 연매출 200억원을 돌파했다. 회사 설립 이래 꾸준히 매출과 영업이익이 성장했다.
에브리봇은 단순 청소 로봇 시장을 지향하지 않는다. 로봇 시장이 청소기 시장에서 다른 분야로 확대될 것이라는 데 주목해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상 중이다.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을 결합한 가정 로봇 시장에서도 의미 있는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약점과 위협
현재 에브리봇 매출은 홈쇼핑에 다소 편중돼 있다. 에브리봇의 올해 1분기 기준 홈쇼핑 매출 비중은 약 21.6%다. 여러 홈쇼핑 채널 중에서 특정 홈쇼핑 비중은 약 85%로 압도적이다.
소비 트렌드가 TV홈쇼핑에서 인터넷쇼핑,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쇼핑으로 다변화되는 만큼 에브리봇은 다양한 유통 구조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회사도 이 같은 노력을 기울이는 과정이고, 2018년 45%에 이르던 홈쇼핑 비중은 올해 20%대 초반으로 떨어졌다.
로봇청소기 기능이 고도화되면서 경쟁사 간 점유율 싸움이 더욱 치열해진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AI, 자율주행, 초정밀 센서 등 최첨단 기술을 탑재한 로봇청소기 사업에 큰 힘을 싣고 있다.
에브리봇은 중저가 시장을 집중 공략하며 실제로 써본 사람이 만족해 입소문을 낼 만한 제품력으로 차별화를 시도하겠다는 계획이다.
[표1] 회사 연혁
[표2] 에브리봇 매출 추이
(자료:대신증권)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