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자동차 전문 컨설팅 스타트업 투벤이 세계 1위 자동차 사이버보안 기업 '아르거스 사이버 시큐리티(이하 아르거스)'와 협력한다. 컨설팅 역량을 인정받은 결과로 커넥티드카 등장으로 인해 중요성이 커진 자동차 보안 시장 공략에 있어 힘을 합친다.
자동차 기능안전·사이버보안 컨설팅기업 투벤은 '아르거스 사이버 시큐리티'와 전략적 파트너십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투벤은 현대모비스, 만도 등 국내 주요 자동차 부품사 컨설팅을 맡고 있는 회사다.
이스라엘 아르거스는 자동차 사이버보안 기술에 특화된 회사다. 유럽, 북미, 일본 자동차 업체를 대상으로 7600만대 이상의 프로젝트 생산계획을 체결한 상태다.
이번 파트너십으로 투벤은 완성차 및 부품사 요구사항에 맞춰 개발 전반을 컨설팅한다. 아르거스는 사이버 보안 소프트웨어 개발을 담당한다.
자동차 제조사는 아르거스의 자동차보안운영센터(ASOC) 솔루션인 '아르거스 플릿 프로텍션'을 도입하면 차량 내부 보안모듈을 포함해 다양한 자원을 원격 모니터링하고 보안 상태를 실시간 파악할 수 있다.
양사는 현대자동차·기아 등 완성차 업체와 현대모비스, 만도, LG전자 등 부품사를 상대로 영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자동차 사이버 보안은 통신 모듈을 탑재한 커넥티드카가 등장하면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과거 폐쇄적인 소프트웨어 기반 차량과 달리 커넥티드카는 차량 내외부로부터 끊임없이 데이터를 주고받기에 해킹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차량 성능 개선을 위한 무선 업데이트(OTA) 구현에 있어서도 사이버 보안은 중요한 요소다.
커넥티드카 안전을 위한 글로벌 규제도 강화되고 있다. 앞서 유엔 유럽경제위원회(UNECE)는 지난해 6월 자동차 제조사들이 차량 형식승인을 받기 위해 조직과 차량 내에 반드시 갖춰야 하는 '차량 사이버보안 및 커넥티드카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에 대한 새로운 규정을 채택했다.
해당 규정은 지난 1월 정식 발효됐으며 유럽에선 내년 7월부터 신차를 대상으로, 2024년 7월부터 모든 차량에 해당 법규를 확대 시행할 예정이다. 완성차들은 이에 맞춰 자동차 사이버 보안 수준을 높여야 하는 상황이다.
로넨 스몰리 아르거스최고경영자(CEO)는 “현대차·기아를 포함한한국 시장에 큰 관심이 있으며,이번 파트너십을 포함해 여러 기업들과의 프로젝트 협력을 진행, 글로벌 자동차 사이버보안 시장에서의 축적된 경험과 우수한 기술력 기반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현조 투벤 대표는 “네트워크 기반의 시스템 증가, 커넥티드카와 자율주행차의 개발 증가 추이에 따라 안전 측면의 자동차 사이버 보안 부문이 최근 주목받고 있다”며 “양사 협력 시너지가 기대되며 고객들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