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주식과 채권, 원자재 등에 투자하는 ETF(상장지수펀드)와 ETN(상장지수증권)이 해외 직구(직접투자)보다 저렴한 비용과 실시간 다양한 유망 분야에 연계투자가 가능해지면서 투자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ETF는 거래소에 상장돼 주식처럼 거래되는 펀드다. 수익률이 코스피200과 같은 주가지수 등과 연동해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ETF는 증권회사가 발행한 파생결합증권으로 집합투자증권인 ETF와 구분된다.
해외투자에 관심이 늘면서 해외 기초자산에 투자하는 ETF와 ETN상품이 상장돼 있다.
2007년 10월, 국내 최초 해외형 ETF '코덱스 차이나 H'가 상장된 이후 현재 총 257개의 ETF·ETN 상품이 한국거래소에 이름을 올렸다.
◇저렴한 보수에 장기 투자 적합…투자자 몰린다
ETF와 ETN의 가장 큰 장점은 저렴한 보수다. 해외형 ETF 138종목 평균 보수는 0.42%, ETN 119 종목 평균 보수는 0.95%로 장외 펀드 대비 낮은 편이다.
예를 들어 미국 바이오주에 투자하고 싶은 투자가가 상장 ETF 한 종목에 투자할 경우 총 보수는 0.25%만 내면 된다. 반면에 유사한 기초자산 장외펀드에 투자할 경우 총 보수는 0.84%로 3배 이상의 차이가 난다.
최근 S&P500, 나스닥100 등 해외 대표지수를 추종하는 ETF 보수도 0.02~0.07% 수준으로 대폭 인하됐다. 보수수준은 장기 투자일 경우 그 성과를 좌우하는 주요 요인이 된다. 연금저축과 퇴직연금 계좌를 활용하는 투자자는 이러한 저보수 해외 대표지수 추종 ETF를 눈여겨볼만 하다.
◇글로벌 유망업종·원자재 투자가 뜬다
ETF, ETN의 강점은 특정 글로벌 업종에 선택 투자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글로벌 헬스케어 업종지수에 연동하는 ETF 1종목에만 투자하더라고 글로벌 대표 헬스케어 기업들에 분산투자가 가능하다. 최근 미국, 중국 등에서 유망 반도체, 전기차, 정보기술(IT) 기업에 선택적으로 투자하는 ETF가 국내에도 많이 상장되고 있다. 글로벌 업종 섹터 투자를 보다 낮은 비용으로 할 수 있게 됐다.
기후 변화에 따라 에너지, 농산물 가격 급등락이 심화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팬데믹에서 세계가 회복되면서 구리나 니켈 등 산업금속 가격 변동폭이 커져 원자재 투자에도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는 원유나 천연가스 같은 에너지, 금·은 등 귀금속, 니켈·구리 등 산업금속 뿐만 아니라 커피·옥수수 등 농산물 가격에 연동되는 ETF·ETN이 다수 상장돼 있다. 특히 ETN 상품을 중심으로 원자재 가격에 2배로 연동하는 레버리지 상품과 1배, -2배와 같이 역 방향으로 연동하는 인버스 상품이 대거 출시돼 인기를 끈다. 다만 시장 변동성이 계속될 수 있어 그에 따른 원자재 선물시장 또한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2023년부터 바뀌는 과세체계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ETF와 ETN은 거래시 증권거래소가 없다. 환전도 필요 없어 각종 수수료도 부과되지 않는다. 또 해외거래소에 상장된 ETF, ETN 대비 매매수수료로 상대적으로 낮다. 동일한 해외 지수라도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거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과제 측면에서 경우에 따라 다소 불리할 수 있다. 현재 정부에서 2023년부터 보다 형평성 있게 과세 체계를 개편할 예정이다.
현재 국내 상장 해외형 ETF, ETN은 손익통산이 되지 않고 금융소득종합과세에 포함된다. 소득세법 개정으로 2023년부터 '금융투자소득세'가 도입될 예정이다. 그럴 경우 유관분야에 동등한 과세체계가 적용된다. 과세 불균형이 해소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저렴한 비용으로 주식처럼 실시간 투자가 가능해 KRX 상장 해외형 ETF·ETN 시장 규모가 성장세”라며 “한국거래소 ETF 네이버 포스트를 참고해 유용하고 상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으니 투자에 활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표]한국거래소 상장 해외 대표지수 ETF 보수 현황(5.21.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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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