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노사, 무급휴업·무쟁의 등 자구안 합의...산은 추가지원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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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원 쌍용자동차 관리인(사진 오른쪽)과 정일권 노동조합 위원장이 14일 평택공장에서 노사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회사 회생을 위한 조인식을 가졌다.

쌍용자동차 노사가 기업회생을 위한 자구안에 대해 최종 합의했다. 경쟁력 있는 투자자 유치를 위한 조치다. KDB산업은행이 요구한 무쟁의 확약과 단체협약 변경주기 3년 등도 자구안에 충실히 반영한 만큼 추가 지원 기대감도 높아졌다.

쌍용차는 14일 평택공장에서 자구안에 대한 조인식을 가졌다. 정용원 관리인을 비롯해 정일권 노동조합위원장, 노사 교섭위원 등 관련 임직원이 참석했다.

이번 자구안은 지난 2009년의 아픔을 되풀이하지 않고 고용은 유지하면서 비용을 줄일 수 있는 합리적이고 실효성 있는 방안으로 마련됐다. 지난 7~8일 실시한 조합원 찬반투표에선 52.14% 찬성으로 통과됐다.

자구안 주요 내용은 △무급 휴업 2년 △현재 시행 중인 임금 삭감 및 복리후생 중단 2년 연장 △임원 임금 20% 추가 삭감 △무쟁의 확약 △단체협약 변경 주기 현행 2년에서 3년으로 변경 △효율적인 인력 운영 및 생산 대응 △유휴자산 추가 매각(4개소) 등이다.

노사는 무급 휴업의 세부 시행방안을 이달 중 노사협의를 통해 결정하고 내달 초 본격 시행할 예정이다. 무급휴업에 따른 효율적 인력 운영 및 생산 대응을 위해 라인간 전환배치를 진행할 예정이다. 시장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함으로써 생산성 향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노사는 향후 5년간 신규 채용도 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인위적 구조조정 없이 실질적 인력 구조조정 효과를 내기 위해서다. 매년 150여명(자연 감소율 17%) 정년퇴직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차 대응 분양에서도 성과를 보이고 있다. 쌍용차는 첫 전기차 'E-모션'도 조만간 내달 유럽에 출시한다. 유럽 배출가스 규제에 따른 페널티를 고려한 조치로 국내 출시를 당분간 보류했다.

다만 이후 전기차 연구개발(R&D)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는 상황이다. 경쟁사들은 상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속속 도입하고 있지만 쌍용차는 아직이다. 부족한 자금력을 채워줄 새로운 투자자 유치와 KDB산업은행 지원 확약이 절실한 상황이다.

쌍용자동차는 “자구안 통과를 디딤돌 삼아 경쟁력 있는 투자자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재무구조 개선과 기업 가치 제고를 통해 '인가 전 인수합병(M&A)'을 통한 기업회생절차를 조속히 마무리하는 데 노사 모두 진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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