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제조사·부품사와 협력
2025년 자율주행車 출시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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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기술은 '밥'이고 차량은 '그릇'입니다. 자율주행 소프트웨어(SW)를 개발하는 토르드라이브는 2025년까지 전기차 제조사, 부품업체 등과 함께 무인 자율주행 자동차를 내놓을 예정입니다.”

계동경 토르드라이브 대표는 “오픈이노베이션 방식으로 자율주행차를 제작할 예정”이라며 “스케이트보드 플랫폼 위에 용도에 맞는 캐빈을 얹고 고객이 요구에 맞춰 자율주행 기술을 구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완전 자율주행 종합 솔루션 '토르 AI 드라이브'는 인공지능(AI) 기반의 인지·판단 기술이 최대 강점”이라며 “적은 주행 데이터만으로도 차량이 스스로 학습해 인간 운전자 수준의 판단과 제어가 가능하다. 상황별 대응 시나리오를 일일이 입력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토르드라이브는 국내 최초의 도심형 자율주행차 '스누버'를 개발한 서울대 연구실 소속 학생 6명이 2016년 설립한 회사다. 판단·경로생성 및 제어 기술뿐 아니라 인식기술, 3차원 고정밀 지도, 고정밀 측위기술 등 자율주행 관련 SW 기술을 모두 내재화했다. 기술력을 인정받아 서울대, 현대모비스, 이마트, 미국 신시내티국제공항, 인천국제공항공사 등과 협력하고 있다.

사업이 처음부터 쉬웠던 건 아니다.

계 대표는 “처음 본사는 한국에서 창업했지만 국내에선 자율주행 시대가 멀다고 생각하는 분위기라 기술 수요가 없었다”며 “사업을 하는 데 있어 법·제도적으로나 고객을 찾는데 미국이 더 유리하다고 보고 본사를 이전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법인을 세우니 여러 업체에서 협력 제안이 들어왔고 2018년 캘리포니아주에서 '토르 AI 드라이브' 기반 자율주행 배송 차량을 선보일 수 있었다”며 “미국 사업 이력이 생기자 한국 사업에도 탄력이 붙었다”고 회상했다.

국내 첫 사업은 2019년 이마트와 진행한 자율주행차 기반 배송 서비스 '일라이고(eli-go)'다. 여의도라는 제한된 구역에서 하루 세 차례 배송했다. 2주간의 짧은 시범 서비스였지만 토르드라이브는 자율주행 난도 높은 아파트 단지 내 데이터를 수집하는 데 집중했다.

현재는 세종스마트시티와 해군기지에서 운행할 자율주행차도 개발 중이다. 운전자 개입이 불필요한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 택시와 버스다.

산업용 시장도 공략 중이다. 지난해 인천국제공항공사에 실내 자율주행 전동차 '에어 라이드'를 납품했다. 교통약자의 이동을 돕기 위한 용도다. 미국에선 무인자율주행 지상작업기재를 제작, 신시내티 노던 켄터키 국제공항에서 테스트하고 있다.

연간 매출은 40억원 수준이다. 토르드라이브는 국내뿐 아니라 미국 현지에서도 투자 유치를 진행 중이다.

계 대표는 “본사와 지사의 인력은 50여명으로 수익과 유치 투자금은 연구개발비와 인력 확충에 지속 투자할 예정”이라며 “안전한 자율주행을 지원하고 경량화된 솔루션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
사진=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