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렬 6기통 엔진 탑재 드라이빙 머신
제로백 3.9초...200㎞/h 12.5초 주파
앞뒤 휠 달라 최상의 구동력 발휘
트랙 주행 지원하는 M전용
“운전자가 원하는 대로 잘 달려줍니다. 차를 믿고 페달을 밟아보세요.”
BMW M4 컴페티션 쿠페를 타고 BMW 드라이빙센터 트랙에 진입했다. 인스트럭터 말처럼 M4는 잘 조련한 한 마리 경주마처럼 빠르게 속도를 높였고, 안정적으로 코너를 탈출해 나갔다.
이번에 시승한 M4 컴페티션 쿠페는 BMW M을 대표하는 고성능 스포츠 모델이다. BMW 현대적 디자인 언어와 M 모델 특유의 역동적 주행성능을 갖췄다. 국내에는 M 모델 가운데 상위 트림인 컴페티션을 기본으로 출시했다.
M4 컴페티션 쿠페는 더 강력해진 힘을 발휘하는 직렬 6기통 엔진을 탑재한 드라이빙 머신이다. 오랜 기간 수많은 BMW M 마니아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아온 엔진이다. M4 GT3 경주용차와 동일한 환경과 조건에서 개발한 M 트윈파워 터보 직렬 6기통 3.0ℓ 가솔린 엔진은 최고출력 510마력, 최대토크 66.3㎏·m를 발휘한다.
시동을 걸면 우렁찬 배기음이 운전자를 반긴다. BMW M 엔진 특유의 고회전 특성과 폭넓은 영역에서 뿜어져 나오는 최대 토크가 조화를 이뤄 폭발적 가속 능력을 자랑한다. 정지 상태에서 100㎞/h까지 3.9초, 200㎞/h까지도 12.5초 만에 주파한다.
급가속을 반복해도 차량은 지칠 줄 모른다. BMW M 모터스포츠 노하우를 활용한 전용 냉각 시스템과 오일 공급 시스템을 통해 트랙 주행과 같은 가혹한 주행 환경에서도 엔진을 안정적으로 관리한다. 변속 반응도 재빠르다. 엔진과 맞물린 8단 M 스텝트로닉 스포츠 변속기는 최신 드라이브 로직 기능을 제공해 운전자가 변속 시점을 세 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단순히 빠르기만 한 차량은 아니다. 급격한 코너에서 M4 컴페티션 쿠페는 진가를 발휘한다. M 전용 섀시와 차체 강성이 강력한 성능을 뒷받침한다. 차체는 앞뒤 50대50 완벽한 무게 배분과 낮은 무게중심, 넓은 윤거를 갖도록 설계했다. 코너에서도 극도로 높은 한계 주행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이유다.
엔진룸과 앞뒤 차축의 각종 스트럿과 보강 패널, 강철 재질 마운트 등으로 비틀림 강성을 크게 강화했다. 덕분에 민첩한 조향 반응은 물론 한계 주행 상황에서도 정교한 핸들링이 가능하다.
앞뒤 휠 크기가 다른 점도 이 차의 성격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트랙 주행을 고려해 앞 19인치, 뒤 20인치 M 경량 단조 휠을 채택해 민첩한 핸들링 성능과 최상의 구동력을 동시에 발휘한다. 일상 주행부터 트랙 주행까지 다양한 주행 환경을 소화하는 어댑티브 M 서스펜션, 휠 슬립을 효과적으로 제어하는 M 스포츠 디퍼렌셜, 강력한 제동 성능을 제공하는 M 컴파운드 브레이크 시스템 등도 운전자가 차량을 마음대로 조작할 수 있게 돕는 중요한 기술이다.
인스트럭터는 더 역동적 트랙 주행을 지원하는 M 전용 기능을 사용해보라고 권유했다. 스포츠 드라이빙을 상징하는 모델답게 M4 컴페티션 쿠페는 즐거운 트랙 주행을 지원하는 M 전용 기능을 갖췄다. 트랙션 컨트롤 기능을 총 10단계로 조절 가능한 M 트랙션 컨트롤은 물론 드리프트 주행을 측정하고 기록하는 M 드리프트 애널라이저, M 랩 타이머 기능으로 구성한 M0라이브 프로페셔널을 처음 장착했다.
주행 모드 가운데 스포츠 주행을 위한 트랙 모드를 선택했다. 트랙 모드에서는 모든 전자장비와 음악, 인포테인먼트 기능 등을 일제히 비활성화해 운전자가 모든 감각을 운전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센터 콘솔 셋업 버튼을 누르면 엔진과 섀시, 스티어링, 브레이크 시스템 설정을 개별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 스티어링 휠에 위치한 2개의 M 버튼에 선호하는 설정을 저장해 운전자가 원할 때 즉각 불러올 수 있다.
빠른 속도로 코너를 돌 때도 몸이 흐트러지지 않는다. 운전자를 견고하게 지지해 트랙에서도 최상의 자세를 유지할 수 있는 M 카본 버킷 시트 덕분이다. 일반 시트보다 10㎏ 가까이 가볍게 설계했고, 트랙 주행 시 헬멧 착용을 고려해 헤드레스트 커버도 탈착할 수 있다.
실내는 카본 파이버 재질을 활용해 모터스포츠 감성을 극대화했다. M 가죽 스티어링 휠과 대시보드, 센터 콘솔 등에 M 카본 파이버 인테리어 트림을 적용했다. 스티어링 휠 시프트 패들 역시 카본 파이버를 사용했다.
차량 외관을 살펴봤다. M4 컴페티션 쿠페는 M 모델 특유의 역동적인 디자인이 돋보인다. 앞면은 수직형 프레임리스 BMW 키드니 그릴과 BMW 레이저라이트를 적용한 어댑티브 LED 헤드라이트, M 에어 벤트가 조화를 이뤄 강렬하면서도 압도적 분위기를 자아낸다.
옆면에는 레이싱 카에서 영감을 받은 블랙 하이글로스 사이드 실과 불룩하게 돌출된 앞뒤 오버 펜더를 적용했다. 공격적 후면 범퍼와 디퓨저 디자인과 트윈 테일파이프가 강렬한 모습이다. 루프에는 가벼운 카본 파이버 패널을 사용해 외관에 무게 중심을 낮춘다. 이날 트랙에서 시승한 뉴 M4 컴페티션 쿠페 가격은 1억2270만원이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