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경기도 안산시 시화나래조력공원에선 '제26회 환경의 날' 기념식이 열렸다.
'환경의 날'은 6월 5일로 유엔이 1972년 지정한 기념일이다. 우리나라도 1996년부터 매년 정부 차원의 기념행사를 열고 있다. 올해는 우리나라가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선언한 이후 처음 맞는 '환경의 날'이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시화호는 긴 방조제로 갇혔던 물을 수문을 만들어 바닷물이 드나들게 돼 자연성을 회복했다는 측면에서 기념식 장소 역시 상징성이 있다. 11㎞에 이르는 방조제에 수문을 만들고 조력발전시설을 설치해 생태계 회복과 함께 에너지의 탈탄소화를 이끌었다는 점에서다.
환경부는 올해 환경의 날 주제로 '미래세대를 위한 탄소중립 실현'이란 가치를 내걸었다. 우리 아이들을 위해 탄소중립을 달성해 기후 위기를 극복하자는 의미다.
환경의 날을 맞아 정부와 지자체, 민간기업에서도 자원재순환, 탈플라스틱 운동, 친환경차 타기 캠페인 등이 잇따랐다.
먼저 지역에서는 자체 환경의날 기념식을 여는 것과 별도로 쓰레기 줄이기와 일회용컵 사용줄이기로 '탄소중립' 실천에 동참했다.
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이 다회용 그릇을 사용하는 배달음식 제로웨이스트 챌린지를 전개했다. 전북지방환경청은 탄소중립을 위한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업무협약을 맺었다.
경상남도는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경남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선언식과 경남을 바꿀 100가지 아이디어 공모·경연 대회를 열었다. 전라남도는 순천만습지국가센터에서 에코바이크 행사를 가졌다.
민간에서도 환경의날을 기점으로 탄소중립 실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포스코는 이마트, 한국P&G, 테라사이클 등과 함께 플라스틱 소비 선순환과 해양환경보전을 위해 업무협약을 맺고 '플라스틱 회수 캠페인'에 참여했다. 포스코는 기존 플라스틱 재활용에서 나아가 소재 대체를 통한 플라스틱 감축도 기대된다. 스테인리스는 다회 사용과 재활용이 용이하다.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는 대표적 친환경 소재다. 포스코는 기존 수거함을 스테인리스 소재로 재탄생시키고 텀블러 등 스테인리스 제품을 제공할 예정이다. 테라사이클은 서울, 경기, 인천 지역 이마트 수도권 전 점포에 설치된 플라스틱 회수함에서 재활용이 어려운 플라스틱을 회수한다. 회수 품목은 재활용이 그간 어려운 샴푸 용기, 칫솔 등 복합재질이 포함됐다. 플라스틱은 테라사이클의 재활용 공정을 통해 재생원료로 재탄생된다.
LG전자도 최근 음향기기인 사운드바 본체에 사용되는 플라스틱을 재활용 재질로 바꾸는 등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에 동참했다. LG전자는 플라스틱 사용이 적은 OLED TV 생산도 확대하기로 했다.
제주도와 스타벅스, SK텔레콤, CJ대한통운, 한국공항공사 등도 종이컵 사용 안하기에 동참했다. 제주도 내 위치한 스타벅스 4곳 매장이 일회용 컵 없는 매장으로 바뀌어 6일부터 본격적인 운영이 시작됐다. 스타벅스 매장 당 월별 약 1만6000개 일회용 컵 감축이 예상된다. 제주 26개 매장으로 확대하면 연간 약 500만개 감축 효과가 있다.
SK하이닉스는 사업장에서 배출되는 투명페트병 재활용 업무협약을 환경부와 최근 맺었다.
한정애 환경부 장관은 기념식에서 “전세계가 기후위기에 직면해 있는 상황에서 미래세대를 위한 탄소중립 사회로의 전환은 우리가 반드시 나아가야 할 길”이라면서 “이번 환경의 날을 계기로 국민 모두가 탄소중립 생활을 습관화하고 아이들이 배움을 통해 실천에 동참할 수 있도록 환경부도 온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