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반도체 수출액이 3년 만에 100억달러를 돌파했다. 반도체 호조에 힘입어 전체 수출도 사상 처음 2개월 연속 40%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5월 수출은 1988년 8월 이후 32년 만에 최고 성장률을 기록하며 7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 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수출액이 작년 대비 45.6% 증가한 507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월 수출액은 지난해 11월 이후 7개월 연속 증가했다. 올 3월부터 시작된 500억달러 이상 수출액도 유지했다. 수입액은 478억1000만달러, 무역수지는 29억3000만달러 등 13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문동민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5월 수출 증가율이 52.6%를 기록한 1988년 8월 이후 32년여 만에 최대 폭을 기록했다”면서 “2개월 연속 40%대 이상 상승률(4월 41.2%)을 나타낸 것은 우리 수출 사상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하루 평균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0% 증가한 24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2018년 9월 이후 처음으로 24억달러를 웃돌았다.
수출 호조는 반도체를 필두로 한 주력 품목이 고르게 선전한 덕이다. 15대 주력 품목 가운데 14개 수출액이 증가했다. 이 가운데 12개 품목은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5월 반도체 수출은 초호황기이던 2018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100억달러를 돌파(100억4300만달러)했다. 1∼5월 누적 수출액은 406억달러로 2018년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최근 반도체 장비 수입 규모가 2017∼2018년 슈퍼사이클을 넘어서는 수준”이라면서 “반도체 장비 수입이 약 6개월 반도체 수출을 선행하는 경향을 감안하면 앞으로도 수출 호조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자동차 수출(34억9300만달러)도 14년8개월 만에 최고인 93.7% 증가율을 나타냈다. 석유화학과 석유제품은 무려 94.9%, 164.1%에 이르는 상승률을 보였다. 신성장 품목인 바이오헬스(12억달러)와 이차전지(7억3000만달러)의 5월 수출액은 역대 최대를 달성했다.
지역별로는 중국(22.7%), 미국(62.8%), 유럽연합(EU, 62.8%), 아세안(64.3%), 일본(32.1%), 중남미(119.3%), 인도(152.1%), 중동(4.6%), 독립국가연합(CIS, 36.5%) 등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2개월 연속 9대 지역 수출이 모두 증가한 것은 10년 만이다.
산업부는 5월 수출이 코로나19 기저효과와 무관하게 선전한 것으로 평가했다. 반도체, 바이오헬스 등 일부 품목에 의존하던 지난해와 달리 대부분 품목이 호조를 보이는 등 지속 성장을 위한 여건이 조성된 것으로 분석했다.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올해 수출이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하고 있는 것도 고무적이지만 내용 면에서 우리 수출의 펀더멘털이 더 견고해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2021년이 수출 반등을 넘어 새로운 수출 도약의 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월별 수출 실적]
자료:산업통상자원부
[2021년 월별 반도체 수출 실적] (단위:백만달러, %)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