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반도체 공급부족 사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 8인치(200㎜) 웨이퍼 팹 장비 투자가 4조5000억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또 향후 3년간 월간 8인치 반도체 팹 생산량은 17%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는 26일 '200㎜ 팹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세계 8인치 팹 장비 투자액이 40억달러(약 4조5000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투자액은 30억달러 규모였다. SEMI는 이러한 투자는 세계 반도체 부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노력이 반영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내년에도 팹 장비 투자는 30억달러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8인치 팹 생산량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SEMI는 월간 8인치 팹 생산량이 지난해부터 2024년까지 17% 성장, 총 660만장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대비 95만장 늘어난 수치다.
SEMI는 올해 8인치 팹 생산량은 절반 이상이 파운드리에서 나올 것으로 봤다. 이중 아날로그 반도체가 17%를 차지할 전망이다. 집적회로(IC) 조력자 역할을 하는 디스크리트와 전력 반도체가 10%로 뒤를 이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별로는 중국이 8인치 팹 생산량의 18%를, 일본과 대만이 각각 16%를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아짓 마노차 SEMI CEO는 “2024년까지 5세대(5G) 이동통신, 사물인터넷(IoT) 장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아날로그, 전력 반도체, 모스펫(MOSFET), 마이크로컨트롤러(MCU) 및 센서 등을 생산하는 신규 8인치 팹이 22개 추가될 것”이라고 밝혔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